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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게시물ID : love_34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코뀽디
추천 : 33
조회수 : 89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8/14 23: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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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하늘로 떠난지 1년 하고도 9개월이 지났네요.

아직 2년은 안됐어요. 그래도 시간은 너무 빠르군요.


남자친구와는 4년가량 사귀어왔고 결혼을 약속 했었습니다.

행복하게 떠났던 태국 여행에서 물놀이 사고로 먼저 떠나 보냈네요..


기적처럼 만나서 인연을 다져왔는데..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고 사랑했는데.


결혼을 하면 아이 낳아 가정을 꾸리며 사는 상상.

서로 우리 아이가 너무 예쁘면 어쩌지? 라며 괜히 앞선 고민도 해보고...

그런 꿈 꾸는것 자체가 행복이었으니까요.


그사람과 가평을 여행을 자주 갔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차를 사기 전엔 열차를 타고 가평역까지 가서 오토바이 한대 빌려서 돌아다녔어요.

이후에 남자친구가 취업을 해서 차를 한대 사고 나서부터는 무작정 차에 자전거 두대 싣고

펜션예약도 안하고 가평으로 떠나 빈 방이 있으면 1박 묵으며 자전거로 강촌까지 다녀오곤 했네요.

제일 행복했던 추억중 하나입니다. 제 마지막 생일 파티도 가평에서 했었으니까요. ㅜㅜ


남자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뒤 한 1년간은 정말 그렇게 매일매일 울기만 했네요.

술독에 빠져 술없으면 잠도 못자고..

정신과 치료도 받아 약의 도움은 받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6개월즈음 지나서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와 무한 사랑을 받게 되니 조금 나아졌고

이젠 많이 좋아졌어요.


그러다가 문득문득 미친듯이 그립고 보고싶을때가 이럴때네요.


휴가철..


그 사람과 갔던 가평 펜션 도로주변과 자전거 도로를 네이버 로드뷰로 다시 주욱 달려봤습니다.

자전거를 무척 잘탔던 내 남자..


나를 추월하면서 씨익 웃던 모습과

저 펜션 이쁘다며 꼭 다음에 가자던 말

언덕이 나오면 힘내라며 일부로 뒤에서 늦게 달려주던 장면

아침 일찍 안개 가득한 강가에서 사일런트 힐 같다며 감탄하던 모습

그러다 예쁜 풍경 나오면 문득 멈춰서 숨을 깊게 들이키며 여유를 찾던 모습

산이 웃는 모습이라며 빙그레 산이라고 내가 이름지었더니 귀엽다고 웃어주던 모습

자전거로 달리다가 내가 풀밭으로 서서히 넘어졌는데 그것도 귀엽다고 해주던 모습



미칠것 같아요.

눈물이 멈추지를 않아요.

정말 ... 너무 괴로워요.


슬퍼서 죽을것 같다는게 뭔지 알것 같아요.


진짜 너무 괴로워요.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이

내가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나요.


제가 그렇게 전생에 큰 죄를 지었나요.

신이 있다면 제발 저의 사죄를 들어주세요..

 

두눈이 멀어도 좋으니 그 사람을 만질 수만 있다면

영혼이 있다면 내 목소리를 들어준다면 좋겠어요..


1년이 지나고도 한참이 흘렀는데 이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한것을..

너무 힘들어요. 앞으로 살 날이 너무 많은데 막막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얻은 댓가가 이런건가요.

왜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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