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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된 그녀..
게시물ID : soju_10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헐크파마
추천 : 0
조회수 : 9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24 17:27:38

대학교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갈 즈음이었습니다


다른 대학교에 다니던 친구를 보기위해 저랑 제 친구(A), 둘이서 그 학교로 놀러를 갔었죠


그 친구(B)는 방과후 토익수업 토익스터디등을 하며 열심이 스펙을 쌓고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의 토익스터디 그룹과 술자리를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그녀랑 첫만남을 갖게 되었죠


부사관 지원할거라는 그녀가 신기했었죠


저는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된터라 여자동물에 호감은 아니었습니다


호기심이었었죠


그때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어느날 B로부터 A에게 그녀를 이어주자고 같이 만나서 이어주자고 연락이왔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그녀를 왜 이어주냐 물어보았지만 그녀의 남자친구 나쁜놈이더군요.. 헤어졌다며..


저는 흔쾌히 ok를 했고 이어주기 위해 술자리를 가지고 이어주기 위해 노력을 했죠


하지만 그녀는 저랑 더 친했습니다 외모는 통통하고 내세울게 없지만 활달하고 유머러스하다고


이래저래 친구들끼리 만나는 자리에도 종종 같이놀곤 했죠


A와 그녀를 엮어주려할때마다 그녀는 제게 A와 엮어주려하지 마라고 부담된다고 털어놓았죠


그렇게 그냥 A와 저는 서로 친한 오빠동생 사이가 되는듯 했습니다


저희는 종종 연락하며 더욱 친해져 의동생 사이까지 하기로 발전을 했죠


어느날 커피한잔 사달라는 말에 수업도 오전에 다마친데다 학기초라 레포트도 없고 학교 교수연구실내에서 할일도 없던터라


그녀가 살고있는 동네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단둘이 만나는 거였죠


그런데 그녀는 저에게 호감이있었나 봅니다 제게 호감을 티나게 표시하더군요


저의 접질린 손목을 보고 다정하게 많이다쳤냐.. 얼마나되었냐.. 아프진않냐 하면서요


여자가 남자에게 손금봐준다 팔아프겟다 주물러주겠다 하면서요


이 얘가 왜이러지? 하면서도 싫지 않았습니다 기쁜 마음도 들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이전에 사귄여자친구에게 좀 많이 데여서 여자는 좀 가식에 속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신기함 반 호기심 반 이었던 마음이 약간 기운듯 했습니다


이얘 참 괜찮은 애구나 하구요


바로 그날 카페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있던중 B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A랑 저 그리고 B, B의 여자친구 마지막으로 그녀까지 만나서 놀자고 연락이 오더군요


아직까진 A와 그녀가 잘되었으면하는 바램에 같이 만나기로 하고 노래방, 카페 등 열심히 놀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껄끄러워 하는 모습이 제게는 보이더군요 A를 거절한건 저만 알고있었으니깐요


A는 그녀에게 호감 혹은 외로움에 의한 관심이 있던 상태라 말하기가 미안했던 상황이라


그녀가 말하겠지 하며 따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난뒤 친구B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4년정도 만난 여자친구에게서 이별통보를 받았다더군요


그렇게 그녀와 저 그리고 B는 세명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종종 연락하며 기울어버린 제 마음을 숨기고 말이지요


친구B는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근래들어 소원해진 관계 때문이었죠


셋은 서로 웃으며 슬슬 오르는 취기에 조금씩 속내를 털어놓게 되게되었습니다


그녀가 화장실에 간다며 잠시 자리를 비울즈음 저는 B에게 속내를 말하려했습니다. 그녀 괜찮은것 같다 내가 잘해봐도 되겠냐며..


하지만 B가 먼저 그녀 괜찮지 않냐고 착한애라며 A와 정말 잘됬으면 좋겠다고 먼저 운을 띄워버린겁니다


결국은 말하지 못하게 되었고 또 시간이 흘렀습니다..


서로 호감으로 만나게된 그녀와 저는 친한 오빠동생 이상의 관계는 아닌양 서로 아닌척 하며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전부터 인지 친구들이 눈치를 챘는지 만나고있냐는 추궁이 계속 들려왔습니다


만나고있다고 하면 친구들을 배신하게되는터라 친구들을 잃고싶진 않았던 마음에


미안하게도 그녀와 저는 만나지 않는다고 서로 입을 맞추었습니다.


사람마음이란게 어쩔수가 없었나봅니다.. 그녀와 저는 더 자주 만나게 되었죠


그러던중 집근처 놀이터에서 어스름히 달빛이 깔린 어느 가을 저녁


춥다고 안기는 그녀의 입술이 제 볼에 닿았을 때, 마음을 더이상 숨기지 못하고 키스를 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우린 서로의 마음을 표현했고 그걸 확인한 두 남녀는 기뻐서 그네에 앉아 동이 틀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A와 B가 연락이 잘되질 않더군요..


전화도 거의받지 않고 문자도 답하지 않고..



그래도 기울어버린 마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긴 힘들었습니다.


그녀와 저는 거의 2일에 한번꼴로 만났고 점차 연인으로 발전해갔습니다


어느날 오후부턴 스터디모임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그녀와 저는 아침일찍 만나 점심이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정류장까지 바래다 줬어야했는데... 정류장이 하필 친구A 동네의 정류장이더군요


왜 하필 거기일까 속으로 되뇌이며 미안하다고 혼자 가야겠다고


데려다주지않는다고 심술이 났지만 데려다 주지.. 데려다 주지.. 하며 투정부리는 그녀를 끝까지 모른척했습니다


참나쁜놈이었죠..


그날 무슨일이 있었나봅니다 스터디든 정류장이든..


친구 A와 B는 그날이후로 전혀 연락디 되질않더군요


그리 허망하게 친구 둘을 보냈습니다


고1때부터 10년이 된 친구를 둘씩이나요


그리되고나니 무서웠습니다 혹여 다시 연락이 되지 않을까 놀다가 받지 못했나 집에 일이있나 하면서요


또 그녀에게 연락을하기도 무서워 졌죠..


그렇게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전화와 함께 놓았습니다. 마음속에서..


3년이 또다시 흐른 지금.. 작년 그녀는 육군 소위가 되었더군요


정말 기뻣습니다 꿈을 이룬 그녀가 자랑스럽고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올라 설레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요청을 거절하지 않은 그녀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가끔 올라오는 그녀의 군복을 입은 사진은 여전히 저를 기분좋게 합니다


친구 2명중 1명에게서도 해외에서 공부하고왔다며 술한잔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한 두세달 전의 일이죠


반가웠고 공부를 잘마치고 온 친구라 뿌듯하더군요


하지만 먼저 연락하기 미안해서 3달이 지난 지금 카톡하나 못하고 있네요


술게시판을 보며 이전의 감정들과 추억들이 떠올라 적게되었습니다


아직도 그녀와 친구 A,B 는 잘되고 아픈데 없이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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