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냥 친군데 어 스킨십은 좀 있는 사이예요. 그렇다고 막 심한 건 아니고 포옹하고 팔짱끼고 그 정도. 엔조이, 섹파 뭐 이런건 절대 아닌데 그냥 안아줄 때 따듯하고 폭신한 느낌이 좋아서 적당한 수위 내에서 용납해주고 있는 거고요. 제가 끝까지 진도 나갈 생각 없는 건 걔도 알고 제 의사 존중한다고 그랬고 별로 믿기진 않지만 걔 말로는 자기도 동정이고 자기가 아끼는 친구랑 진도 빼서 친구 사이 망칠 생각은 없다고 햇어요. 스킨십이 좀 심하다 싶으면 뭐 거기서 당장 손 떼 동작 그만 이렇게 한마디만 해도 당장 멈추고 진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고.
근데 자꾸 뽀뽀할라고 그러길래 좀 화난거 감추면서 정색하고 너 분명 내가 그만두라고 했던거 기억 안나냐고 자꾸 이따위로 굴거냐고 나 집에 간다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장난이 너무 심했다고 멍청한 장난이었다 화내지 말고 앉아서 제발 자기 사과라도 듣고 가라 미안하다 내가 너 그렇게 생각했으면 지금 그냥 가라고 그런다 근데 난 진짜 널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니가 화 풀었으면 하는거다 하면서 억지로 앉히길래 잘 알았다고 그러고 억지웃음 지어주고 나오니까 너 화난거 안풀린거 얼굴에서 다 보인다 미안하다 제발 화 풀어라 머라머라 하고 집에 바래다줬어요.
일단 흑심이 아주 없는게 아니라는 건 알아요. 제가 물어보고 싶은건 흑심이 있냐 없냐가 아니고 얘가 끝까지 잘 참을 거 같은지 중간에 사고 치려 할 것 같은진데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