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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질서의식이 좋나요?
게시물ID : humorbest_3415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무신껌
추천 : 46
조회수 : 2859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3/24 21:19: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3/17 12:27:06
지금은 약간 누그러졌지만 뉴스와 인터넷 댓글에 일본 질서의식 찬양이 넘쳐납니다. 한동안 사라졌던 '역시 일본'의 부활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듯 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그것이 진짜로 부러워할만한 일인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입니다. 우선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도 차분한가에 대해서는 북한이 '서울 불바다'로 위협해도 눈하나 깜빡 안하는 남한 사람들 생각하면 바로 이해될것입니다.

허구헌날 일어나는 일에 차분한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반면 북한이 방귀만 뀌어도 일본은 뉴스에서 난리치죠.

다음으로 가장 칭찬하는것이 바로 질서의식입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벌써 사재기하고 아비규환이 됐을텐데 '역시 일본'은 다르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난리법썩 안떨고 질서있으니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왜 저는 그 장면에서 숨막힘이 느껴질까요?

일본 전철에서 휴대전화 받으면 안된다는건 많이 아실겁니다. 폐끼치면 안되니까. 그런데요, 아기가 우는것도 안된다는것 아시나요? 일본은 지하철에서 아기가 울면 내릴 역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바로 내립니다. 바로 남한테 폐끼치면 안되기 때문에. 이게 부럽나요?

일본은 남에 대해 배려하는게 아니라, 남에게 폐끼치면 내가 해를 입는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전철에서 휴대전화 통화 계속하면 그냥 조곤조곤 얘기하는것인데도 누군가와서 화냅니다. 폐끼치게 이게 뭐하는거냐고 당장 끊으라구요. 우리가 생각하는 그냥 질서있게 줄 잘서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며칠째 먹을게 없는데도 '생존자들의 구조가 먼저다'라는 정부 발표가 맞다면서 참고, 구조 헬기에서 내리면서 감사합니다가 아닌 (폐를 끼쳐)죄송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생존본능을 억누르는 배려의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은 질서를 잘 지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를 입을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질서는 배려가 아닌 공포심입니다. 공포심이기 때문에 생존본능도 누를 수 있습니다.

무의식의 집단공포가 지배하는 나라. 그것이 바로 일본의 질서의식의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사회라면 저렇게까지 징그럽게 질서정연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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