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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채운 토마토와 버섯. 폭식증 이야기
게시물ID : diet_341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lady
추천 : 12
조회수 : 158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12/10 18:33:31
요 며칠동안은 요리다운 요리를 안하고 대충 때우고 외식하고 그랬네요. 
외식하면 음식 사진 찍고싶은데 남편이 못찍게 합니다 ㅠㅠ 밥이나 먹지 뭐하는거냐고 ㅎㅎㅎ 
제 요리 사진을 보고서 저사람은 맨날 저렇게 건강한 채식만 먹나? 하시겠지만 외식할때는 파스타, 밥, 빵, 볶음국수 등등 다양하게 먹어요.
다만 현미밥 성애자라서 집에서 하루 한끼는 꼭 현미밥 들어가는 요리 해먹습니다
그리고 야식은 집에서 만들어먹습니다 ㅋ시켜먹을데가 없으니까요..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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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마지막 한줌 남아있는 김치를 가지고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줍니다.
저는 다른걸로 간 안하고 김치국물많이 넣어서 짭짤하게 +마지막에 통깨 참기름 톡톡 먹는거 좋아하는데 제일 중요한건 마지막에 밥을 넓게 펼쳐서 볶음밥이 약간 눌어붙게 만들어 먹습니다. 나무주걱으로 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벅벅 긁어먹으며 레드와인을 곁들입니다;; ㅋㅋ 

오늘의 요리는 stuffed tomato with rice(속을 꽉 채운 토마토 요리)와 stuffed mushrooms(속을 꽉 채운 버섯 요리)
stuffed는 꽉 채우는 걸 뜻하는데 속재료는 고기, 채소, 밥, 치즈, 계란, 생선 등등. 채울 대상은 파프리카, 고추(고기채운 고추전같이 ㅋㅋ ), 얇게 저민 고기, 토마토, 버섯 등등 엄청 다양합니다. 토마토 속으로는 퀴노아라는 곡물, 캔 참치, 달걀을 많이 쓰구요. 버섯 속으로는 크림치즈, 캔 게살, 시금치를 많이 씁니다. 모양이 이쁘기 때문에 손님 대접할때나 파티 핑거푸드로 많이 만들더라구요. 토마토로 만든것은 보통 메인요리에 사이드디쉬 식으로 곁들이고, 버섯으로 만든것은 애피타이저에 속합니다. 보통 만드는 사람 입맛에 따라 양념이나 속재료 배합도 다르고 해서 저도 재료 가감해가며 만들어봤습니다. 

밥을 품은 토마토 요리
foodnetwork에 Giada 언니 요리 참조했습니다. 이탈리아계 아줌마로 미국인 입맛에 맞으면서 깔끔한 이탈리아 요리로 유명합니다.
 http://www.foodnetwork.com/recipes/giada-de-laurentiis/tomatoes-stuffed-with-rice-recipe/index.html
재료)쌀 1컵, 큰 토마토 6개, 올리브오일 4큰술, 소금후추, 다진마늘1개, 다진 생바질3큰술, 다진 생 이탈리안파슬리 2큰술, 파마산 치즈 1/4컵
만드는법)원래 래서피 기준입니다.
1. 쌀로 꼬들밥을 한다. 오븐을 화씨 350도(섭씨 180도)로 예열
2. 토마토 윗부분을 잘라 뚜껑을 만든다. 뚜껑은 요리에 쓰이니 보관해둔다. 토마토 속을 파낸다. (저는 토마토 속이 아까워서 씨는 버리고 과육은 다져 넣었음)
3. 밥이 다 되면 올리브오일 2큰술, 다진마늘, 바질과 파슬리, 파마산 치즈, 토마토속 1/4컵을 섞고 소금후추간을 해준다.
4. 오븐용 팬 바닥에 올리브오일 2큰술을 바르고 토마토컵들을 올린다. 속을 채워넣고 뚜껑을 닫아주고 전체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려준다.
5. 예열된 오븐에서 20분동안 굽는다

시금치를 품은 버섯 요리
http://www.foodnetwork.com/recipes/paula-deen/cheese-stuffed-mushrooms-recipe/index.html
foodnetwork에 Paula 아지매 요리 참조했습니다. 생기신 것도 미국에 빅마마 아줌마 느낌이고 미국 남부지방 특유의 기름지고 짜지만 중독성잇는 요리로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재료) 기둥 제거한 양송이버섯 24개, 데치고 다진 시금치 300그람 정도, 크림치즈 50그람, 페타치즈 100그람, 다진 파 1/2컵, 파마산 치즈1컵, 소금후추
만드는법)원래 레서피 기준입니다.
1. 오븐을 화씩 350도, 섭씨 180도로 예열
2. 버섯, 파마산 치즈를 제외하고 모든 재료를 섞어준다. 
3. 버섯에 속을 채우고 베이킹 시트에 올려준 후에 파마산치즈를 위에 올려준다.
4. 예열된 오븐에서 15분동안 굽는다. 
미국 시금치는 어린잎 위주라서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한데. 한국시금치로는 어떤맛이 날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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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채워넣은 모습입니다. 보통 양송이보다 큰놈들로만 골라서 채워넣었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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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뚜껑을 닫아주고 오븐으로 보내줍니다. 버섯은 10분굽고 토마토는 15분. 더 익혀도 되는데 육즙이 흐르는게 너무 아까워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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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stuffed tomato 
실란트로+토마토 조합은 언제나 상큼하고 마이쪙~ 포크로 단호박찜 먹듯이 잘라먹으면 더마이쪙~ 헤헤 
토마토 상자에 beefsteak tomato라고 써있었는데 진짜 과육도 단단하고 과즙도 가득찬게 완전 마이쪙 마이쪙!

(제가 쓴 재료는 밥 반공기, 토마토 2개, 오일생략, 소금후추, 다진마늘1개, 다진 실란트로(고수)2큰술, 치즈생략)
요즘 실란트로에 꽃혀가지고 아무데나 다 넣어먹어요 ㅋㅋ 약간 더 익혀야 되는데 배고파서 너무 일찍 꺼냈나봐요 ㅋㅋㅋ소금간을 하긴 햇는데 파마산 치즈가 빠지니까 심심하더라구요. 치즈 없이 할분들은 소금간 충분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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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stuffed mushrooms!
버섯은 원래 맛있지만 특히 구운 버섯은 언제나 진리! 손으로 들고 뜯어먹으니 더더 마이쪙~ㅜㅜ
안에 들어간 시금치도 부드럽고 달달하고 버섯에서 나온 물이 가득차고 버섯살부분은 쫄깃쫄깃~~~하앜.. ㅋ
솔까 토마토밥보다 이게 훨 맛있었음~~~ 나 버섯성애자인가보다..ㅋㄷ

저는 집에 크림치즈 페타치즈따위도 없고 시금치 익혀서 다지기도 귀찮아서 sauteed spinach 만들어서 넣었어요. 
버섯 기둥도 다져서 넣고 시금치 자르기도 귀찮아서 다볶고 가위로 자름ㅋㅋㅋㅋㅋㅋ
saute는 우리말로 하면 센불에 빨리볶기 정도가 되겠는데요. 마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아요.
미국식당에 가서 사이드 디쉬로 sauteed spinach가 나왔는데 진한 마늘향에 볶아진것이 한국 시금치나물같은거에요!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버터나 올리브오일 팬에 두르고 다진마늘이랑 시금치 왕창 넣어서 소금 후추 간해서 볶으면 되요. 

이것만 먹고 배가찰리가 없기 때문에 급하게 뭔가 더 만들어봅니다 ㅋㅋㅋㅋ밥도 반공기 추가
꼴에 입맛은 까다로워서 같은걸로 더먹으면 질리기때문에 ㅋㅋㅋ 다양성을 줘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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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버섯 안에 들어가는 시금치가 넘 맛있어서 더 만들어봣는데.. 망함ㅋ 당근 절대 같이 볶지 마세요!!! 
제가 채소를 좋아하는것같이 보이지만 은근히 입맛이 까다로워서 조금이라도 안맞다 싶으면 절대 못먹음 ㅎㅎ 
버섯이랑 같이 볶은건 진짜 맛있는데 당근이 시금치맛 다 가리고 ㅡㅡ 시금치만 골라먹고 당근 다남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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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사망하려는 브로컬리를 꺼내 데리야끼 소스에 볶아주었습니다.
팬에 기름 1큰술을 올리고 레드페퍼나 고추가루, 마늘, 생강을 넣어서 향을 확 내준후에 브로컬리를 투하하고 물 3큰술정도 넣어 2분정도 볶으면 물이 수증기로 변하면서 브로컬리가 순식간에 데쳐집니다. 굴소스나 데리야끼 소스를 휙 둘러서 완성. 밥반찬으로 짱좋아요!! 
전 브로컬리를 좋아하긴 하는데 굉장히 까다로운점이 브로컬리가 한입 크기로 작게 잘려있어야되고 한 조각마다 적당한 비율로 꽃부분과 줄기부분이 섞여있어야되요. 크게 썰린 놈들은 한입 베어물면 꽃부분만, 아니면 줄기부분만 먹어야되서 진짜 시름 ㅜㅜ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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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여자 까다로운 채소성애자.. ㅋ 간만에 만족스럽게 잘 먹엇습니다. 



. .
제 전글을 보신분을 아시겠지만 저는 폭식증이라는 식이장애가 있고 아직도 고쳐나가는 중이거든요..
저번에 글을 쓰고 응원받아 화이팅 하긴 했지만 그후에도 완전히 고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고맙습니다. 힘이 많이 되었어요.
식이장애 있는분은 아실거에요. 한번 마음 먹는다고 고쳐지는병 아니라는거.. 의지로만 고쳐지는거 아니라는거..
요즘 폭식증이 며칠간 나아졌다가 며칠간 심해졌다가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체중을 줄이는게 목표는 아니에요. 지금 몸무게는 151에 45키로정도 나가고있고 정상 체중 범위에 있습니다.
작은 몸에 엄청난 대식가인데 비해 살이 엄청 많이 찌는 체질은 아닙니다. 요즘 폭식을 많이 해서 배가 많이 나왔어요.. ㅜㅜ 
사실 지금 몸무게에서 체중을 줄이겠다고 마음먹으면 식이장애가 더 심해집니다. 칼로리를 세며 먹다가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음식, 예를들어 쌀밥 한공기나 빵, 과자, 디저트 종류를 먹는순간 폭식이 발동이 걸리는 것입니다. 
제일 유혹이 많을때는 외식해서 기름진 고칼로리 메뉴를 먹었을때, 남편이 고칼로리 간식이나 음식등등을 사들고 올때 입니다. 
오늘도 점심은 제가 일하는 부페에서 샐러드 2접시와 밥한공기, 미소된장국을 먹고 집에와서 남편 생일이라 사온 생크림 한조각을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약간 토하고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피곤하고 그래서 인터넷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내려가보니 피자, 갈릭브레드, 애플파이등등을 사온거에요.. 그런거 보는순간 좋아하는 음식 아닌데도 먹어치우고 토하고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예 처음부터 물 한잔 마시고 시작?했습니다. 갈릭브레드랑 애플파이는 정크푸드 맛이 났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먹고 피자는 페퍼로니랑 고기 다 떼고 먹었는데 치즈는 그냥 달린채로 한입 먹었더니 역한 냄새 ㅜㅜ 요즘 토하려고 먹는 음식인데도 고기를 못먹겠습니다. 저번에는 폭식 하려고 햄버거 한입 물었다가 고기냄새 역겨워서 먹지도 못하고. 칠리 감자프라이는 프라이만 먹고 칠리고기는 먹지도 않음.. 폭식 하면서도 입맛은 바뀌어가는 이상한 상황. 어쨋든 토하려고 배를 채워야되기때문에 갈릭브래드 3개 애플파이 2개 토핑없앤 미니피자빵부분 1개를 먹고 생크림 케익도 한조각 꺼내서먹고.. 토하러 갔습니다. 다른때는 배가 찢어지도록 목구멍으로 음식이 나오도록 엄청난 양으로 위를 채우는데 오늘은 그냥 일찍 토하고싶어졌습니다. 우리집은 1층차고, 2층거실, 3층침실하고 욕실로 되어있어서 남편이 거실에서 티비 보고 있으면 저는 삼층에 올라가 욕실 문을 잠그고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토를 합니다. 밤에 남편이 자고잇으면 전 새벽에 거실옆에 달린 화장실에서 토하고요. 내 자신끄럽지만 정말 .. 고치기 힘듭니다. 

요즘 폭식에 그나마 도움되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현미채식을 하면서 밥을 꼭 한공기 먹고 채소 반찬도 양을 많이 해서 만족스럽게 배부르게 먹는 것입니다. 현미밥도 너무 적게먹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밥 다먹고나서 폭식이 터지니까 배가 부르도록 양을 늘렸습니다. 오늘 저녁같이 먹으면 배는 부른데 토하기도 애매한?상태입니다. 공들여 만든 영양가 가득한 밥을 토한다는게 너무 아까우니까요. 결국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고 과식정도에서 끝나고 맙니다. 너무 극단적인 다이어트 음식을 끼니로 먹으면 억눌려서 폭토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식사로 먹으면 살찔까봐 폭토하게 되기 때문에 그 중간 선에서 영양구성은 좋지만 내 식욕을 만족시켜주는 음식을 먹어야 폭식하고 싶은 욕구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밥 양은 1/2공기 이하를 먹으면 꼭 폭식으로 이어져서 3/4 이상은 먹어줍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본다면 내가 누군지 단번에 알수도 있겠지만.. 지난번 글쓰고 많은 위로를 받아서 다른 이야기도 꺼내봅니다.
이번에 하와이에 1달동안 자전거 여행을 가게된건 원래 자전거 여행을 좋아해서도 있지만, 폭식증을 고치고 자연스러운 식이 생활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전거 여행을 주 목적으로 말햇지만 내심 폭식증 완치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샌프란시스코-엘에이 800km 자전거여행을 10일동안 했는데 하루 80키로씩 달리고 식사는 햄버거나 서브웨이를 사먹었습니다.
그땐 폭식증이 재발하지 않은 휴식기 같은 상황이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먹고, 자전거타고, 점심먹고, 자전거타고, 저녁먹고, 자고.. 이 싸이클을 10일동안 하니까 정말 행복했습니다. 내 몸에 들어간 음식을 에너지로 오롯이 소비해서 내 다리를 동력삼아 달리는것이 정말 힘들지만 즐거웠습니다. 밥을 먹는다는게 죄책감이 드는 일이 아니라 내 몸을 움직이는 연료를 보충하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식이장애 있으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거식증이든 폭식증이든 폭토 하시는 분들이든 내가 먹을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자체가 "먹고싶은 만큼 먹으면 나를 살찌게 만들고 죄책감이 드는것" 이라는 느낌이 들지요. 자전거 여행에서는 그런 생각에서 완전히 해방된 상태였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정말 천국에 있는것처럼 행복했습니다. 이번에 하와이에는 혼자 갑니다. 자전거에 캠핑 장비를 다 싣고 내 다리를 동력삼아 돌아다닐것입니다. 조리도구도 다 갖고가서 밥을 해먹어야됩니다. 파스타, 샌드위치, 밥종류로 건강하지만 든든하게 먹을 예정입니다. 음식물을 낭비하고 토할수 없는 상황에 저를 몰아넣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달동안 폭식할 음식 사먹을 돈도 없고 자전거 타고 이동하려면 그렇게 밥먹은거 에너지로 쓰기 급급하지 토할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정말 큰맘먹고 가는것인데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인격이 성숙해지고 세상 보는 눈이 넓어져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서툰 글솜씨에 불편할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고해성사 한것마냥 후련합니다. 그냥 글 쓰기만 했는데도 마음속에 덩어리가 없어진 기분이에요.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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