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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를 이해할 수 없당께.txt
게시물ID : gomin_390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ㄻㄻ
추천 : 1/6
조회수 : 111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08/25 12:54:06

예전에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참한 여직원이 하나 있었지.

진짜 이 업계에서 여자는 정말 드물다.

근데, 거기엔 여자가 있었다.

여자가 하기엔 일이 힘들 텐데... 텐데...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여자가 한날은 울더라.

소리없이 훌쩍훌쩍 하다가,

우는모습을 남한테 보인 걸 눈치챘는지 잠잠하다가,

다시 또 훌쩍훌쩍 하다가....



왜 우냐니까,

집에 가고 싶다, 가고 싶다, 하면서 울더라.

그 여자가 나랑 동갑이었는데,

조막만한 손으로 눈을 부비며 우는 모습이 측은하기도한 반면에

이게.... 묘하게 귀엽다랄까, 무언가 아리송한 호감도 같이 일었다.

한날은 보다못한 사장님이 업계에서 알아주는 베테랑을 스카웃 해 왔는데...

그 사람은 사장님의 지인으로 경력이 무려 30년이라나 뭐라나...

일벌레라고 귀뜸은 하셨는데, 난 그냥 하는 말이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아 근데 진짜, 그 베테랑이 오고 나선 일이 정말 막힘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일욕심이 어찌나 많은지 일이 있는 족족 다 해치워버리는 것이,

이 사람이 일에 무슨 웬수를 진 듯이 보였어. 일을 아드득 씹어먹는달까나.....

한마디로 일당백, 진짜 듬직한 분이셨지. 아마 내생에 그렇게 일 잘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다.



사무실에 그런 일깡패가 있다보니 몇 달 안 가서 일거리가 바닥났다.

정말 그땐, 한가하고, 한가하고, 또 한가할 지경이었다.

사무실은 너무나도 평화로워 평소 귀담아 듣지도 않던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왔고,

작은 나비며 풀벌레며 개구리조차 놀자고 사무실로 살금살금 오던 날들이었어.

그땐 정말 청소조차도 할 게 없었어.

하도 할 게 없어 사무실에 평소 관심도 없던 난을 갖다가 키우는가 하며,

하도 심심한 나머지 커피를 하루에 10잔은 마셔댔다.

근데, 이게 무슨 날벼락?

이렇게 평화롭고 좋은 날에 그 여자는 일을 그만둔댔다.

아니, 왜, 대체 왜,

난 너무 궁금해서 그 여자한테 이유를 물었다.

"일이 너무 심심해서요......" 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하는데.....

아아, 사장님도 나도 몰랐다!

여자란 존재에 대해서.

난 그때 딱 깨달았어.

암만 연륜이 있고 인생경험이 풍부할지라도 그거 다 헛방이라는 걸.

난 그날부로 원래 남자는 여자를 이해하기가 힘들구나, 하고서 깔끔하게 딱 단정지었지.

그러고 나선 그 어떤 여자가 그 어떤 돌발행동을 해도 난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행동을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어.

저 여자 행동이 뭐 좀 이상해도 여자는 원래 그런갑다 해버리거든.

물론 이렇게 생각을 해도 좀 많이 이상한 경우도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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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저장해놨던 txt파일 컴정리하다가 보여서 올려봄. 문장력이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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