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진짜후련하네요 비록 온라인 상이고, 자판을 두들겨 쓴 거고, 익명으로 쓴거지만... 이 말 처음해봤어요..
친한친구(동성)를 아무도 몰래 좋아하고 있는데요, 너무 답답해요. 차라리 엉엉 울고 털어버리거나, 아주 미워하거나, 안 봤으면 좋겠는데.. 눈물도 안나오고, 밉기는 커녕 걜 생각하는게 일상이 돼버렸고, 학원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은 꼭 볼 수 밖에 없어요..
사실 저는 짝사랑을 즐기고 있나봐요.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밀어내지도 않고, 마음이 깊어가게 냅두는걸 보면요.
걔가 원래 애교가 많은 애여서... 제가 단단히 착각했을 때가 있었는데요, 진짜 아찔했어요. 걔도 살짝 눈치를 챘는지, 그 어색한 공기하며, 의식적으로 무시하는게 보이는.. 하지만 딱히 증거가없어서 대놓고 뭐라하지는 않는 그런 불편한 몇 주간은, 짝사랑이고 뭐고, '좋아하는 걸 들키면 어떡하지?' 이 걱정뿐이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동성애자라 소문나는 것도, 걔한테 미움받는것도... 이렇게 겁이많아서 무슨 사랑을 하겠다는건지
하지만 곧 예전처럼 돌아왔어요. 이젠 조심하며 지내고 있는데, 오늘 걔랑 어떤 남자애가 친하게 지내는 걸 봤는데ㅎㅎ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학원에 남자애들이 많이 없어서 다 친구처럼 지내고 그러거든요. 근데 오늘은 왠지..딱 감이...
어휴 이러면 뭐해요 내가 뭘어쩌겠어...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이렇게 속이 뒤집어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겠죠. 좋은 친구사이로 끝나버리겠죠? 그래도 지금은 밀어내질 못하겠어요.. 진짜 감당 안 될 정도로 보고싶고.. 많이 좋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