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휴대폰은 뭔가 특이하다. 다른 폰에는 절대로 있을수없는 진귀한 기능이 있는것이다. 그 기능은 어떤 단어를 힌트로 해서
길흉을 점쳐주는것이다. 정해지지않은 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가 날아온다. 문자에는 어떤 특정 단어가 적혀있고 단어의 색이
길또는 흉이된다. 길은 푸른색글씨 흉은 붉은 글씨이다.
예전에 번화가를 걷다가 문자가 왔길래 보니 '바닥'이라는 푸른단어가 적혀있었다. 길바닥을 자세히 보니 만원짜리가 떨어져있었다.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똥'이라는 문자도 온적이있었다. 당연히 내앞에는 노릇하게 익은 개똥이 있었다. 길의 경우
는 내가 놓친것을 다시 보여주고 흉은 내가 닥칠것을 미리보여준다. 그야말로 복덩어리휴대폰인것이다.
어느 더운 여름날 부모님은 여행을 가고 나는 혼자 집을 봐야했다. 슬프기는 커녕 기분이 오히려 좋았다. 혼자라는건 그야말로 자유를
뜻하는것이다. 컴퓨터를 얼마나 하던 말리지 않는것이다. 인터넷을 켜서 제일 먼저 보이는 기사를 누르니 전력수급이 비상이라는것이다.
나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 다음 기사로 넘어갔다.
"으음.. 너무 놀았더니 피곤하네" 현재 시간은 저녁 10시쯤으로 역시 혼자는 심심하기도 하고 낮에본 괴담이 신경쓰여서 온집에 불을
켜두었다. 덤으로 TV도 소리를 적당히 키워두었다. 컴퓨터를 끄고 거실로 걸어가는데 아침에 본 기사대로 정전이 일어났다. 규모가 컸던지
집안이 전부 깜깜했다. 대충 벽을 더듬으며 거실로 나가는데 문자가 왔다. 내용을 본 나는 아무것도 할수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