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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초딩 저학년때 ㄹㅇ 세상물정 모르던시절 하던 플래시게임중에
'고향만두 플래시게임' 이라는게 있었다.
아마 플래시 게임을 하면서 자라온 세대라면 꽤나 친숙할지도(?)
그런데 대부분 정석대로만 따라가려고 하지, 그 밖에 루트는 무시하거나 생각지 않는 분들이 많았던거 같다.
고향만두 플래시 게임은 조합되는 재료에 따라 아주 다양한 결과물들이 도출(?)되는데
그중에 가장 독특하다고 볼수있는 조합법(레시피)을 하나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것은 필자가 무려 초딩때(?) 알아냈던 레시피이다. (가히 그때부터 천부적인 똘끼가 있었음.)
이름하여... "똥만두" 레시피이다.
1. 만두속: 옹스짱, 마요네즈, 참기름, 마늘, 두부
(갈색을 내기 위해서는 옹스짱이 핵심 포인트인듯.)
이런 만두피 색깔을 본적이 있는가?
누가봐도 변기에서 누군가가 채뜰로 갓 꺼낸듯한 싱싱한 '그것'을 연상케 한다.
저 선명한 X색깔.. 과연 어떤 맛이 날지 상상도 안되는 비범한 비주얼이다.
만약 이것을 보고 어떤 맛이 날지 단번에 연상이 됐다면.. 단언컨대 당신은 진정한 똥맛을 아는 똥믈리에로 인정한다.
아무튼..
아마.. 이 게임을 플레이한 작자들 중 99% 이상은 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저 색깔을 내기 위한 가짓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또, 그런 주제에 지나치게 유니크하기까지 하다.
이쯤되면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넣은 이스터 에그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
2. 만두피: 와인 + 콩가루
콩가루 + 와인..
내가 생각해도 콩가루집안마냥 정말 근본없는 조합이다.
만두피를 갓 제조했을때는 붉은색이지만, 나중에 보면 갈색으로 바뀌게 된다.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뜬금없을 정도로 적절한 갈색으로 변해있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똥이 오랜 숙성을 거쳐 발효되듯, 콩가루도 와인을 만나 그 본연의 맛이 더욱 발전하여 깊고 원숙한 맛으로 변모하는듯 하다.
3. 만두 모양: 또아리 모양
'똥만두'의 모양은 무.조.건 또아리 모양이어야 한다.
또아리 모양은 똥느님의 아이덴디티이자 상징과도 같다!!!!!!!!!!!!!!!
마릴린 먼로의 바람에 날리는 치마가 그녀하면 첫번째로 떠오르는 주요한 아이덴디티가 되었듯, 마찬가지로 누런 황금색 대변이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매일 자기가 싼 똥을 변기 커버를 들추며 확인해보는 똥성애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외람된 말이지만, 필자는 똥성애자는 아니지만 나름 종교적 신념에 의해 하루세번 변기커버를 들춰 신성한 똥느님을 향해 경배하는 의식을 치르곤 한다.)
한 편, 조리방법은 삶든 굽든 찌든 본인 자유이다.
똥은 삶아도 똥이요, 구워도 똥이요, 찜통에 쪄도 똥인 것이다.
이처럼 아무짝에 쓸모없어보이는 똥이라도 사물의 본질을 직시하라는 가르침이 있는 것이다. (똥-멘)
4. 자, 완성!
자, 보시듯이 아주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똥만두가 완성되었다.
만두피의 붉은 색이 연한 갈색으로 변하여 안의 쫀득하고 찰진 내용물과 시각적으로 훌륭한 조화를 보이고있다.
이제 그 언빌리버블한 맛에 엄청난 감동을 느끼며 당황한 탓에 헛기침까지 시전하는 주방장의 반응을 감상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