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얘기 나오는 거 보면 조금 씁쓸하네요.. 제가 스마트폰 안 가지고 있다고 리플 몇 번 달았었는데 하긴 리플은 다 안 읽는 분들도 많을 테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CCTV를 확인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의심이 들더라도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리플 단거 아님?' 이런 류의 댓글을 봤는데요. 솔직히 제가 최군과 별로 친하진 않지만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봤을 땐 지인에서 악플을 달아달라는 부탁을 해 보세요. 그 지인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누군가 저에게 그런 부탁을 한다면 또라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당연히 거리감도 생길 것 같고요. 다른 누군가에게 얘기도 하겠죠. 최군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런 부탁으로 인해 스스로를 깎아먹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왜 최군은 사칭한 곰팅을 잡으려 하지 않는가?왜 곰팅보다 오유인에게 분노가 더 큰가?" 이런 류의 글을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먼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정황근거에 사칭죄를 적용했을 때 곰팅이 빠져나갈 구멍이 있습니다. 정황근거-예상되는 곰팅의 반응 : 개인적인 생각 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캡쳐화면 - 내가 쓰고 싶은 아이디가 최군의 아이디와 비슷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름이 적혀있던 부분은 닉네임을 쓰는 부분이 아닌가? : 저도 인터넷상에서는 가명을 씁니다. 그게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 될 수도 있는 거구요. 물론 곰팅이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그 이름을 쓴 것 같지만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2. 군자역 데이트 - 데이트 하기 좋은데 물어봤지 누가 거기 산다고 했냐? :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는 곳 주변은 대체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데이트 장소를 물어봤다면 더더욱 그 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의견 차이가 있겠죠. 하지만 확실한건 특정 지역의 데이트 장소를 물어봤다고 그 지역에 사는 건 아닙니다.
그 외의 정황근거는 제가 잘 모르겠네요. 아이피는 저만 해도 부산에 살고있는데 어떤 분이 제 아이피를 정리해서 올리신 걸 보니 지역이 서울, 부산, 김해 다양하게 뜨더라구요 (제 신원에 대해 의심하는 글이었는데 지금은 지워졌네요.) 스마트폰으로 단 건 서울, 집에서 단 건 부산 (금정구에 사는데 수영구로 나옴), 학교에서 단 건 제대로 나왔구요. 김해로 나온건 어디서 단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아이피는 아주 정확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에게 사칭죄를 적용하기 힘든 이유입니다. 저렇게 나온다면 수사기관에서도 할말이 없기 때문에 죄를 적용하기가 힘든 것 같네요.
하지만 정황상 곰팅이 자신을 최군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합시다. 그게 법적으로 성립되지는 않을지라도. 최군의 신상을 담은 첫 글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군의 친구 '안될꺼야 아마'가 해명글을 남겼습니다. 내용은 대충 아래와 같았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는데 아니라고 하네요. 다들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해주세요.' 뭐 핵심은 이런 종류였습니다. '안될꺼야 아마'는 몇 년 오유를 했고 그 전에도 몇 번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그인까지 하고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래에는 '최군인척 하지 마세요' '친구 잘못 둿네' 이런 댓글을 많이 달렸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래부터는 최군에게 직접적으로 욕을 하거나 피해를 입힌 분들을 (당신들)이라 칭하겠습니다. 그 글을 보셨을 때 조금 더 신중하셨으면 사건은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습니다. 신상이 유포된 글이 있어도 그 글에 달린 리플 선에서만 끝났어도 사건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습니다. 최군의 이상한 대응이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하셨죠? 애초에 일을 크게 만든 건 당신들입니다. 정중하게 터는 오유인이란 글을 봤는데 단순히 쌍욕이 없다고 정중한 겁니까? 최군홈피는 물론 일촌평을 타고 지인의 홈피까지 가서 '이런 놈이랑 친구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남겨 홈피를 닫은 사람까지 있습니다.
최군이 집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사건을 보기 시작했을 때 이 일은 너무 커져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나는 곰팅이 아닙니다. 여러분들 오해를 푸세요.' 이런 글을 올리는 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들이 그 때 상황을 압니까? 수 십명 혹은 수 백명이 될 지 모르는 사람들이 다 최군을 공격했습니다. 오유하는 친구 한 명 밖에 몰랐던 이 일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얼마나 많은 욕들이 올라오고 얼마나 많은 신상에 관한 글이 올라왔는 줄 아십니까? 저도 캡쳐하는 걸 도왔는데 해도해도 끝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최군은 신상을 유포한 글만 캡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글이 너무 많아 다 캡쳐하기는 버거웠고 집주소까지 나와이쓴 상황이라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욕한 것도 다 캡쳐했지만요.
처음에 친구가 글을 올렸을 때 조금 더 신중하셨더라면 이렇게 일이 커졌을까요? 싸이까지 피해가 오지 않고 오유 안에서 비방글이 올라오는 정도였다면 충분히 이 공간 안에서 마무리 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오프라인까지 끌고 간 건 당신들입니다.
애초에 당신들이 일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최군이 당신들에게 더 큰 분노를 가지는 이유는 이 모든 사건에 최군을 직접적으로 끌어들인 건 당신들입니다. 최군은 곰팅이 당신들에게 준 것보다 적어도 10배는 되는 피해를 받았습니다. 당신들이 곰팅에게 향한 분노의 10배는 되겠죠. 곰팅이 당신들을 가지고 놀았다고 하겠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성적으로, 상식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은 최군이 아니라 당신들입니다. 곰팅에게 멍청하게 속은 것도 성급하게 섣부른 행동을 한 것도 당신들입니다. 그럼 자기를 속인 곰팅에게 화를 내는 건 당신들의 몫인데 왜 최군한테 그걸 떠넘깁니까?
물론 최군도 곰팅에게 화는 나겠죠. 하지만 당신들에게 치솟는 분노에 비하면 그건 새발의 피 입니다.
그러니까 사과하세요. 최군에게, 최군 부모님께 같이, 해명해준 친구들에게, 회사 사람들에게
그리고 해명하세요. 최군과 친하지 않지만 최군을 아는 모든 사람 중 이 사건의 범인을 최군으로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특히 싸이 일촌 타고 가서 '친구하지 마세요'글 올렸던 홈피 그 특출난 재주로 일일히 찾아서 해명하시기 바랍니다.
한마디만 덧붙일께요. 제 동생도 사시였습니다. 밖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저는 잘 몰랐습니다. 동생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사람들이 어떤식으로 얘길 하는지 하지만 당신들 때문에 똑똑히 알았습니다. 부디 비슷한 크기의 고통을 평생 안고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