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샤프 EL-9900은 추천하지 맙시다. 개인적으로 카시오와 샤프 중에 입력방식은 샤프 계산기가 좀 더 직관적이라 쉽다고 생각하고 EL-9900이 기능적으로 부족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기능은 사실 고가의 계산기가 아닌 한 부족하지 않죠.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공식도 입력이 가능하고요. 하지만 이 모든 걸 쌈싸먹는 단점이 2개가 있죠.
하나는 잦은 액정의 고장, 일명 비내림이라고 하죠. 제가 08년도에 사서 지금까지 쓰면서 액정에 비가 내려 서비스 보낸 것만 3번입니다. 거의 2년에 한번씩 고장이 난 것 같은데요. 마지막에 액정을 교체한 건 계산기를 쓰지도 않았는데 군대 갔다오니 비가... 서비스 갔다 오는 걸 기다리는 것도 짜증나는데 3번 수리하고 나니깐 동 모델의 계산기를 하나 새로 뽑을 돈이...ㅜ 공학용 계산기를 살 공대생의 대부분은 '남자'입니다. 신체건강하고 참한 공대생의 대부분은 군대를 갔다 올거고 갔다오면 비가 내리는 계산기를 만날 수도 있다는 소립니다.(ㅁㅊㅈㅊㄹ)
두번째 문제는 자판이 잘 안눌리는 현상이죠. 저는 액정보다 이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아애 액정이 나가면 다른 계산기를 구해서 가면 되는데 시험 보는 중에 식을 막 입력하고 답을 구해서 썼는데 나중에 보니 오답... 아마 이 계산기를 쓰시는 분들은 계산기와 식을 번갈아 보면서 하나하나 신중히 누르고 확인하는 습관이 생겨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끔씩 그런 자신의 모습에 계산기를 박살내버리고 싶어지죠...
예전에는 샤프는 빠르고 카시오는 느리다고 했는데 요새는 카시오도 빠르더라구요. 더군다나 샤프 공학용 계산기는 뭔가 하향 평준화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암튼 공학용 계산기는 대략 3~6만원 사이 제품을 사면 무난하게 사용합니다. 다른 학교는 모르겠는데 제가 있는 곳은 카시오 FX-5800P를 많이 쓰더라구요.
사족. 하늘별구름님이 공학용계산기 추천 글을 써주셔서 계산기 새로 산다는게 생각났어요.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