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고 하늘은 흐리다.
시원한 무언가를 먹고싶어 복숭아를 집어 들었다.
차가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칼로 한조각 깍아 그 과육을 입에 물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과 과실의 겉에 난 까슬거리는 표면이 느껴졌다.
그리고 읽은지 오래된 '펄 벅' 의 소설 대지의 한 대목이 생각나
기분이 살짝 울적해진다....
아직은 순박한 왕룽이 오란을 대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가 건네주었을 그 설익은 복숭아가 생각난다
소중한듯 그것을 두손으로 맞잡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며
그 복숭아를 먹었을까....
달콤하였을까?
아니면 매우 시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