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 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기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고 있다. 16일에는 34일 째 단식 농성중인 김영오 씨를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9시 40분 시복식에 앞서 예정에 없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 故김유민 양 아버지 김영오 씨를 만나 손을 잡았다.
광화문 시복식 행사로 향하는 도중 일부러 퍼레이드 차량을 세월호 유가족 일행 앞에 세운 뒤 직접 김 씨에게 다가간 것.
교황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김 씨의 손을 잡고 그가 전하는 말을 경청했다. 또 통역 신부의 설명을 들은 뒤 그가 전하는 노란 편지를 받아 윗옷 오른쪽 주머니에 넣었다.
교황은 2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지만 일부러 차량을 세우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교황은 앞서 지난 14일과 15일에도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방문 첫 날인 14일에는 성남공항에 영접나온 유가족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위로했고, 15일에도 대전 울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을 앞두고 유가족을 따로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특히 故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와 故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가 38일간 '경기도 안산 단원고~전남 진도 팽목항~대전 월드컵 경기장'의 900㎞ 거리를 순례하며 메고 다닌 이른바 '고난의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15일 미사를 집전하며 기도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국을 떠나는 17일에는 이호진 씨의 세례를 직접 집행할 예정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이 15일 선물한 노란 리본을 제의에 달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란 리본을 단 한 번도 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