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여대생입니다. 초딩 때 친구가 없었고, 중학교 입학할때 쾌활한 척하면서 성격을 고치고 친구를 사겼습니다. 성격을 완전히 고치지 못한 탓일까요. 저는 그 이후로도 인간관계에서 많이 소심했습니다.
남에게 미움받는 게 극도로 싫습니다. 만일 미움받고있다고 느껴지면 너무 떨려서 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그 생각이 나고, 심지어 숨도 못 쉬겠어요. 내가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되어서.
그래서 저는 항상 먼저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아주 사소한거에도요. 그래서 태어나서 한번도 친구랑 다퉈본 적이 없습니다. 안 맞는 친구를 만나도 항상 져주고 상대방이 잘못한거에도 봐주고 내가 미안하다고 하고. 호구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미움받는 일이 안 생기는 건 아니네요.
그리고 친한 친구끼리는 개년아 이년아 욕하면서 그리고 막대하면서 싸우면서 놀잖아요. 그게 더 친하다는 의미이고. 친해지면 으레 그러는 거고. 하지만 저는 이제까지 한번도 그렇게 친구와 지내본 적이 없네요. 남을 막 대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항상 남에게 잘해줘도 깊게 친해진 사람이 없네요. 친구처럼 막 대하지 못해서일까요.
실은 지금도 누구에게 괜한 일로 뒤에서 욕먹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 목이 막히는 것 같아요. 목이 메이고 가슴이 너무 뛰어요. 커피 열잔 마신 것처럼. 살려주세요.
<요약> 겉으론 쾌활한 척 하면서, 남에게 욕먹을 까봐 항상 속으로 삭이고 있습니다. 남에게 미움받으면 병 걸린 것 같은 증상이 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