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황제의 사위였던, 라스카리스 가문의 영웅 테오도로스 1세는 수도가 함락되는 날 탈출하여 잔존 세력을 규합, 니케아(혹은 니카이아 = Νίκαια, Nicaea, Nikaea 등) 지방을 점령 후 니케아 제국이라는 지방정권을 세웁니다.
비잔틴 제국은 잠시 멸망했지만, 니케아 제국은 스스로가 비잔틴 제국임을 선포하여 제국의 부흥을 노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습니다. 베네치아 공화국과 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고 새로 세운 '라틴 제국' 이 버티고 있으며
동쪽의 룸 술탄국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언제든 니케아 제국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트레비존드 제국이나 이피로스 군주국 등 이번에 독립한 옛 비잔틴 군주들이 자신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황제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문제는 또 하나 존재합니다. 테오도로스 1세는 니케아 지방을 얻는 과정에서, 니케아를 다스리던 토착 가문을 내쫓아야 했습니다.
그 협상과정에서 '니케아 가문'의 후계자에게 테오도로스 1세의 남동생이 갖고 있던 백작령 2개를 대신 건내주었지만
무력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데다가 강제로 고향 땅을 빼앗기고 룸 술탄국의 국경선으로 쫓겨난 당사자의 기분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몰락한 니케아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주인공인, 만 17세의 청년 아나티스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그는 당연히 니케아 공작령에 대한 강력한 계승 명분(클레임)을 갖고 있습니다...
니케아 가문의 상징은 강을 헤엄치는 오리. 아나티스도 라틴어로 오리라는 뜻입니다.
풍요로운 니케아 지방은 풍부한 수자원으로 인하여 농사가 잘 되었고 강에는 많은 오리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나티스는 자신의 군주인 황제 테오도로스 1세를 증오합니다. (관계도 -90. -100이 최저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극상으로 인해 황제를 내쫓고 자신이 황제가 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