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 제국의 황제 테오도로스 1세는 최근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첫 번째는 황제가 선제 공격한 아르메니아 왕국과의 전쟁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황제가 최근 건의한 새로운 법률 때문이었다.
'이단자나 이교도 봉신은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더라도 황제가 무제한으로 모든 작위와 영토를 몰수 할 수 있다'
현재 제국의 법률상, 입법을 하기 위해서는 제국 자문회 위원들의 과반 이상의 찬성투표가 필수적이는데
너무나 당연하게도 자문회 위원 전원이 황제의 봉신이었으니, 봉신의 영토를 무제한으로 몰수 해버리는 이 강력한 법을
찬성하려는 사람은 적었다. 남작급 봉신들을 어떻게든 구워삶아서 찬성표를 내게 했지만 아슬아슬했다.
1표가 부족했는데, 문제는 그 1표를 갖고 있는 유일한 자문회 위원이 바로 아나티스 공작이었던 것이다.
아나티스 공작은 성지 예루살렘에 순례를 다녀온 까닭으로 늦게 참석했기에, 가장 마지막으로 투표를 하게 되었다.
그가 만약 황제의 손을 들어 찬성표를 던진다면 법안은 통과되며, 반대표를 던진다면 법안은 취소된다.
황제는 그래서 애가탔다. 최근 아나티스 공작과 나름 우호적으로 지냈다고는 생각했지만
냉정하게 따져봐도 그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강력한 황권을 위해 필수적으로 통과되어야 할 이 법안의 운명은 최근 공작이 된 젊은 청년의 손에 맡겨졌다.
황제는 신에게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화에 이어 저는 성지 예루살렘으로 출발합니다. go go move move
그러나 제가 홀로 성지로 가는 사이, 황제 테오도로스 1세는 동쪽에 위치한 아르메니아 왕국의 영토 하나를 빼앗기 위한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에 뒤질세라, 라틴 제국의 황제 보두앵은 불가리아 왕국의 영토 4지역을 한꺼번에 먹어 치우기 위한 전쟁을 선포합니다!
아마 저 지역들에 대한 명분(클레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분명 불가리아 왕국은 딱봐도 라틴 제국보다 덩치가 훨씬 커보이는데 선제 공격을 당합니다. 왜일까요.
왜냐하면 1만명의 강력한 특수부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잔존 십자군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싶습니다...
[ 더러운 프랑크 놈들! ]
카톨릭의 튜튼 기사단!!!
기사단은 카톨릭을 믿는 국왕들에게 로비를 해서 영토를 얻는 행동이 가능합니다...
보시다시피 스웨덴(스베아) 왕국의 백작령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는군요.
하지만 크킹2에서 기사단은 플레이 할 수 없으며 일반 주교나 교황같은 성직자도 플레이 불가능하니 참고해 주십시오.
남작으로도 플레이 불가능하며(공화국을 제외하면 남작이 되는 순간 게임오버 됨) 최소 플레이 단위는 백작입니다.
당연히 가문이 존재하지 않는 천민도 플레이 안됩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배를타고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는 도중에 선원들의 일을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차후 확인 해본 결과, 30% 확률을 뚫지못해 결국 아무런 능력치 상승도 얻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군요.
저는 성지로 가는 도중 만난 튜튼 기사단 소속의 성기사, 마티아스라는 남자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비록 우리는 종교도 신분도 다르지만 진심으로 친구가 되었으므로 매우 강력한 관계도 버프가 달립니다.
[ 드디어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
그 사이, 룸 술탄국은 트레비존드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전쟁 명분은 바로 '성전'
종교가 다른 국가끼리는 성전을 선포하여 공작위 단위의 영토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쓰이게 될 전쟁 명분입니다.
일단 룸 술탄국이 우리 비잔틴 제국에게 전쟁을 걸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요.
운입니다.
저는 성지 예루살렘을 돌아다니며 주님에 대한 믿음을 얻었습니다.
원래 갖고있던 '냉소적' 트레잇이 사라지고 그와 반대되는 '독실' 트레잇이 달렸습니다.
음모력이 2가 떨어지는 대신 무력이 2가 올랐습니다.
[ 신께서 원하신다! ]
하지만 예루살렘은 곧 카톨릭과 이슬람의 전쟁터가 될 것이고 저는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성지순례를 마치면 영구적으로 '순례자' 라는 트레잇이 달리는데 동일한 종교를 믿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도가 오릅니다!
존경을 받는 것이죠.
황제, 황후 가리지 않고 저와 같은 정교회를 믿는 '모든' 사람들은 저를 아주 약간 좋아하게 됩니다.
매달 신앙심도 조금씩 오르고... 좋은 것이다.
아! 근데 성지순례를 다녀왔더니 황제가 새로운 작위 회수 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군요.
여기에 대해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크킹2의 모든 정부는 법률을 가집니다. 법이 없는 나라는 없죠.
현재 우리 비잔틴 제국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음모를 꾸미는 등의 죄를 범한 봉신의 영토나 작위를 빼앗는 법'이 있는데요.
황제는 여기에 플러스로 '황제와 종교가 다른 이단이나 이교도 봉신들의 영토를 무제한으로 몰수하는 법안' 을 통과시키려고 합니다.
물론 현재 모든 황제의 봉신들은 황제와 같은 정교회를 믿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황제가 나중에 다른 종교로 개종해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혹은 차기 황제(후계자)의 종교가 우리와 다르다면?
우리 봉신들의 영토는 전부 다 빼앗깁니다. 당연히 저는 바로 게임오버 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충성주의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버튼을 눌러줍니다.
그리고 황제의 법안에 찬성표를 던져줍니다.
왜 이런 행동을 했는가? 별 이유 없습니다... 황제가 봉신들 작위 회수해서 영토 좀 늘어나면 저에게도 뭔가 콩고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니케아 영토 4개중에 몇개라도 던져주지 않을까... 물론 그럴 가능성은 매우매우 낮지만 0%는 아닙니다.
근데 솔직히 깊게 생각하고 한 행동 아니니까 의미를 두지 마세염.
전 세이브 로드 안합니다. 그냥 그때그때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치트나 모드도 일절 안쓰고 순수하게 바닐라 플레이 중입니다~
초보 tip: 자신이 보유할 수 있는 직할령의 수를 초과하게 된다면 얻는 세금에 강력한 디버프가 걸리므로
초과된 직할령은 반드시 봉신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봉신 입장에선 영토가 공짜로 늘어나니 개꿀.
한가지 재밌는 사실, 이 게임은 봉건제이므로... 제 영토의 법은 제 마음입니다!
황제가 간섭할 수 없습니다!
단지... 왕권법이라는 놈은 황제가 결정하고 저는 따라야만 합니다.
이 쪽은 제국 법률입니다. 제 공작령 법률칸과 비교해서 왕관 달린 법안이 2개가 추가로 생긴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왕권법은 황제가 지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뒷감당도 황제가 해야합니다.
법안은 자기 마음대로 막 바꿀 수 있는것은 아니고요. 법률마다 다른데... 보통 10년에 1번 바꿀 수 있고...
일생에 단 1번 바꿀 수 있는 법안도 있습니다.
일단 모든 법안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그때 합시다.
작위의 국외 상속법
자유: 다른 국가의 인물 결혼 등으로 인해 얼마든지 제국의 영토를 공짜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국의 영토는 줄어듭니다.
불법: 설령 1순위 계승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외국인은 절대 제국의 영토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
제국 내의 최우선 계승자로 영토가 넘어갑니다.
봉신 전쟁 발발법:
허용: 제국 내의 모든 봉신은 그 누구에게도 전쟁이 가능합니다. 외국 뿐만 아니라 자국 봉신들끼리도 전쟁이 가능.
외부전쟁: 외국은 공격 되지만, 자국 봉신들끼리는 전쟁이 금지됩니다. 봉신들이 싫어합니다.
불법: 제국의 모든 봉신은 전쟁이 일체 금지되며 오직 황제만이 전쟁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모든 봉신들은 매우매우 싫어합니다.
현재 비잔틴 제국은 국외 상속이 자유롭고 모든 전쟁이 허용되어있습니다. 저 같은 봉신 입장에선 개꿀.
저도 법안 바꿔야겠습니다. 현재 제 영지는 반역자나 음모자들의 영토를 빼앗지 못하는데, 이제 빼앗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10년 동안 그 어떤 법도 이제 바꿀수 없습니다. 쿨타임 10년.
독자: 아니 황제는 법률 통과하는데 자문회 투표하고 난리치더니 너는 왜 그냥 클릭 한방에 통과임?
분명 너도 자문회 있잖아. 너 치트치거나 버그쓴거 아님?
눈썰미 좋은 분들이라면 그런 의문을 가지실거라 믿습니다. 물론 치트도 버그도 아닙니다.
언급 드렸다시피 제 영토 법률과 제국의 법률은 다릅니다. 따로따로 놉니다.
현재 우리 자문회 법률칸을 보시면 기본적으로 '철폐' 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자문회는 법률 제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모든 법안은 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답니다.
그에 비해 제국 법률은 '부여' 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 상태에서는 자문회의 찬성이 있어야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황제는 대신 작위 회수, 전쟁 선언, 작위 수여, 추방, 처형 등은 모두 자문회 허락없이 황제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황제의 권한이 결코 약한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매우 강한 편입니다.
tip: 신성 로마 제국 법률 같은 경우, 모든 법안이 자문회 쪽으로 뚫려 있기에 황제는 반쯤 허수아비입니다.
황제는 '자신의 영토' 를 봉신에게 나누어 주는 것 까지 일일이 자문회의 허락을 얻어야 합니다.
차기 황제조차 봉신들이 투표로 뽑습니다. 왕권이 매우매우 낮다는 뜻이지요.
어쨋든, 황제가 건의한 법안은 통과되어 이제 모든 이단자와 이교도들은 황제에게 영토를 전부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황제 입장에선 개이득!
그러나, 이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황제에게 독으로 작용하고 맙니다...
제국 내의 계약직 3총사 중 1명인 이사키오스 공작은 황제의 행동에 불만을 품었습니다.
그는 황제가 너무 독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제는 자문회에게 좀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기에
'파벌세력' 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파벌세력은 황제에게 '최후통첩'을 보내어 전쟁을 일으킬 권한이 있습니다. 당연히 황제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합니다!
예전 로마 제국 시절에는 '원로원 최종권고' 라는 법이 있었는데 ...
물론 내용은 같지 않지만 귀족들이 힘을 모아 황제에게 깝치는 행동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20일이 지나 남은 계약직 2명 중 1명인 레오 공작은 이 파벌에 참여합니다.
이 파벌의 지도자는 이사키오스, 지지자는 레오 공작입니다. 황제에 대한 최후통첩은 당연히 지도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지지자인 레오 공작도 자동적으로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붉은 네모칸의 '세력' 은 이 파벌의 군사력을 뜻합니다. 두 공작의 군사력은 5167명이라는 것이고...
이 병력은 황제가 보유한 병력의 81.9%에 해당합니다. 즉, 이들이 최후통첩으로 전쟁을 걸어봤자 황제에게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tip: 현재 황제가 보유한 병력 약 8-9천명은 전부 황제의 병력이 아닙니다.
공작들이 제공한 병력이 상당수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력' 의 퍼센트 수치가 다르게 보이는 것.
결국, 이 파벌은 별 위협이 되지 않는 파벌이 되겠습니다만........
[ 그러나 아나티스가 출동하면 어떨까? ]
그렇습니다. 마지막 계약직 1명인 제가 이 파벌에 참여함으로 인해 계약직 3총사의 힘은 황제를 넘어서서 108%입니다.
비등한 세력이지만, 황제는 현재 아르메니아와 전쟁 중이라는 것을 명심합시다. 우리가 유리합니다.
황제의 실질적인 봉신 3명이 전부 한꺼번에 덤빈다면 황제라도 어떻게 하지 못 할 것입니다.
만약 내전이 벌어져서 우리가 승리한다고 해도 황제는 여전히 황제입니다. 단지 우리 자문회 위원의 권한이 강해질 뿐입니다.
현재 저를 포함한 우리 계약직 3총사는 전부 자문회 위원에 속해있기에... 저는 이 기회를 놓치기가 좀 아깝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전쟁에서 우리가 패배한다면, 저는 실질적인 게임오버가 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황제에게 영토를 빼앗기거나 '거세' 를 당해버릴 수 있습니다.
비잔틴 제국이 속한 '그리스 문화' 는 다른 문화와는 달리 반역자의 눈알을 뽑거나 거세를 해버릴 수 있습니다. 유니크한 능력입니다.
만약 제가 패배하여 거세 당한다면 후사를 볼 수 없으므로 게임오버 됩니다. 이 게임에서 양자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즉, 무조건 승리해야 합니다! 패배한다면 이 연재는 종료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벌 지도자 이사키오스는 황제에게 최후통첩을 선언합니다.
" 황제 폐하, 저를 포함하여 레오 공작과 아나티스 공작 전원이 황제 폐하께 청원을 올립니다. 부디 자문회의 권한을 돌려주십시오. "
" 그것은 청원이 아니라 협박이라고 하지. "
황제는 이사키오스 공작을 노려보았다. 황제의 어조는 낮았지만 분명히 분노하고 있었다.
아르메니아로 황제의 전 병력이 이동한 틈을 타서 반역이라니!
그러나 황제는 고개를 저었다. 선전포고를 하지 않는 이상 아직은 반역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사키오스는 홀로 황제를 찾아온 것이다. 그는 황제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 현명하신 폐하께서 승낙만 해주신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하지만 설령 최악의 상황에 도달해도...
저희는 결과에 관계없이 언제까지나 바실렙스에게 영원히 충성할 것입니다. "
즉, 그 말은 설령 반역을 한다고 해도 황제를 갈아 치울 생각은 아직까진 없다는 뜻이다. 쓰레기 같은 놈들.
최근 황제의 법안에 찬성하여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었던 아나티스 공작까지 은근슬쩍 이사키오스에게 붙은 모양이다.
황제는 고민했다.
아르메니아와 휴전을 하고 황제의 군대를 다시 되돌려서 이 놈들을 소탕하는 방법도 있다.
이들의 영토를 죄다 몰수하거나 거세를 해버릴 수도 있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그러고 싶다!
허나 이 선택으로 인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오직 황제의 손에 달려있다.......
그리고 황제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