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가입하고 항상 눈팅만 해왔는데 이번에 국회의원 연금법통과에 대한 오유인분들의 의견을 보면서
제가 봐온 오유인들의 지성과 다르게 아쉬운점이 많아 이렇게 글써봅니다.
먼저 저는 약 2-3년전에 짧게나마 국회 모의원실에서 인턴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또한 정치에 대한 관심은 여느누구 못지 않고, 현재 민주통합당 기간당원으로 4년째 당비를 납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밝힙니다.
제가 그동안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나아가 현장에서 정치를 접하며 크게 느낀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퍼져있는 생각과 내가 들어온것과는 다르게 정말 일열심히 하는 국회의원들이 만다는 것입니다.
제가 민주당원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진보정의당 소속, 심지어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도 세비와 이번에 유지된 연금같은것을 받아도 여러분들이 아깝다 느끼지 않을 분
들이 있는 반면에, 민주당 소속의원들 중에도 저 분은 세비를 왜 받나 아깝다 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정치혐오, 물론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연금 폐지, 세비축소와 같은 개정은 세비줘도 안아까운 국회의원, 정말로 서민의 입장에서 대변해줄수 있는 국회의원이 나올수
있는 입지를 크게 축소시킬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돈버는 자리가 아니고 국민에게 봉사하는자리인건 맞습니다. 저는 그런 측면에서 연금법, 세비를 축소하지 말자고 하는겁니다.
제가 국회에서 본 국회의원의 종류는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돈이 많아서 권력이나 잡아보자는 부류, 다른하나는 정말로 정치적 신념을 갖고 하는 부류였습니다.
돈이많지만 정치적 신념을 갖고 하는 분들도 물론 있었습니다.
대충 어림잡아서 7:3 정도 후하게 봐주면 6:4정도 까지 되는것 같더군요.
그런데 연금법이 폐지되었을때 피해를 보는쪽은 후자입니다. 돈많아 권력잡아보겠다고 정치하는 분들은 연금 120만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이처럼 정치하는 모든분들이 부유하고 자기 이득챙기려 정치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연금법 폐지 얘기가 나오자 생각나는 분이 있었습니다.
재작년인가 3년전 설날에 mbc에서 다큐멘터리를 해줬는데 국회의원의 빛과 그늘에 대해 보여주는 프로였습니다.
거기서 박영록이라는 옛날 국회의원이 나왔습니다. 올해로 92세가 되셨더군요.
이분 평생 민주화 운동하시고 평민당과 민주당에서 4선인가, 5선의원 한분인데 선거4번하며 돈은 돈대로 쓰고 지금 컨테이너에서 사시더군요.
심지어 아들분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했답니다.
연금법폐지얘기가 나왔을때 이미 갖가지 부패와 비리로 부를 축적한, 정치적 혐오를 사회 전반에 가져다준 의원들의 특권을 빼앗는것이 아닌
위에서 말한 박영록 전 의원같이 신념을 갖고 정치생활을 해온 분들을 더욱더 설자리가 없게 만드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연금주기 아까운 전현직 의원들이 더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폐지를 했을 경우 연금주기 아까운 사람들은
전혀 피해없고 되려 정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갖고 일해온 분들, 연금 120만원이 아깝지 않은 분들이 훨씬 피해를 많이 입습니다.
짧은 소견이지만 아쉬운 마음에 제생각 조금 말씀드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