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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굉장히 착하다
게시물ID : gomin_3930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트라베르
추천 : 2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8/28 01:04:03

내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난 진짜 착하다

할머니들이 고철 주워서 갈때 몰래 앞질러가서 5천원짜리 떨어뜨려놓고 가서 주워가나 숨어서 지켜보고

거지들이  구걸할때도 항상 1~2천원씩 준다

친구들이나 가족이 저거 거지 기업이라고, 종점가서 에쿠스 타고 간다고 말하면 나는 그 99%의 기업형 거지때문에

1%의 진짜 거지가 밥 못먹으면 얼마나 슬프냐라며 적선을 계속 한다

뭐 고정적으로 후원하는건 없지만 내눈에 닿는 불쌍한 사람들에게는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

아직 학생이지만 돈잘버는 기업인이 되면 집이 가난해서 열심히 못하는 애들이나 노인에게 기회를 주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


그런데 어제 여수로 놀러갔는데 아는 동생이랑 차를 타고 가다가 조선족같이 생긴 지저분한 아저씨가

갑자기 차로로 튀어나오며 손을 뻗었다

깜짝 놀라서 서행을 했더니 차를 향해 무조건 굽신굽신 거리는 것이다

허리를 90도로...


젤 첨에는 잘 몰랐는데 몇초 지나고 보니까 차를 태워달라고 그러는 거였다

여수에서도 아주 깊은 곳까지 간거라 버스도 없고 나올 방법이라곤 그런식으로

히치하이크를 하거나 걸어오는 것이었다


차를 타도 꼬불꼬불 20분 걸리는 산길을 걸어오려면 족히 2시간은 걸릴 것이다


그러나 요즘 조선족 사태도 그렇고 저사람이 칼을 들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핑계로

차를 세우지 않고 그냥 달렸다

물론 아주 잠깐 범죄자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결국 서지 않은 것은 내가 귀찮았었고 남이 불편한 것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이렇게 바뀐게 슬프다

더럽게 사회탓하고 그럴 생각 없다


그냥 내가 변한거다

내 좌우명이 항상 처음처럼 변하지 말자 인데 나는 이미 변한거같다


그 아저씨의 서글픈 인사가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나는 차를 멈춰세울까?

그 아저씨의 굽신거림은 나를 몇년간 괴롭힐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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