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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다살다가
게시물ID : readers_3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춧잎이좋아
추천 : 2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8/28 02:10:32

심심해서 소설을 쓸줄은 몰랐음. ㅇㅅㅇ

집가는 지하철 끊김 아는 피시방에서 밤을 새야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유머글게에 올려 마음껏 비웃어 주세요 하고싶지만

아무리그래도 조회수를 높이려는 꼼수로밖에 안보이니 여기에 쓰겠음ㅇㅅㅇ

그럼 시작할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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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

 

똑!딱!똑!딱!똑!딱!똑!딱!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정적을 깨는 시곗소리만이 그의 고막을 흔든다. 그는 어째서인지 그저 멍하니 앉아 길게 뻗은 자신의 다리의 끝에 잦은 구두착용으로 인한 무좀으로 누래진 발톱만을 응시하고있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시선을 자신의 옆으로 돌린다. 알람시계. 너무 싸구려라서 전등도 달리지 않은 시계인것 같이 보였다. 시계가 여섯시를 가리킬 무렵 그는 초침을 응시한다.

똑!딱!똑!딱!똑!딱!똑!딱!

마침내 초침이 12를 지날때 그는 손을 움직여 시계로 옮긴다.

삐-! 턱!

그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시계를 끈다. 그리고는 천천히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불을켜고 화장실에 들어서자 늙고 수덥하게 생긴 그의얼굴이 보인다.

충혈된 눈.

수염이 아무렇게나 자란 턱.

소가 핧은 것 같은 머리.

이 추레한 모습이 자신이라는 것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있다. 그는 무심코 고개를 주억거린다. 자신이 밖에나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는 다시 거울을 본다. 그리고 샤워를 하기위해 옷을 벗고 수도꼭지를 비튼다.

쏴아아아-

물이 쏟아진다. 그는 차디찬 물을 싫어하지만 보일러도 잘 안돌아가는 마당에 물이라도 잘 나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얼음장에서 나와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는다. 시간이 좀 지나 희끄무레한 빛이 어름어름 방안을 비춘다.

방은 놀랍도록 단출했다. 조그만 옷장. 조그만 옷걸이. 조그만 밥상. 조그만 티비. 그리고 조그만 그.

부엌이라고 하기도 뭐한 싱크대겸 조리대의 찬장에서 햇반을 꺼낸 그는 조그만 냉장고위에 간신히 올려져있는 전자레인지에 자신의 밥을 데운다.

부우웅-

밥이 되길 기다리는 동안에 그는 밥상을 펴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어 올려놓는다.

띵!

그는 전자레인지에서 밥을 꺼내어 밥상에 던진다. 그리고 뜨거운 손가락을 귓볼로 가져가고 티비로 향해 그를 포함해 3명의 사람이 찍혀있는 사진을

자신의 밥상에 가져다 놓고 햇반을 뜯어 물을 붙는다. 그리곤 사진을 보며 숟가락으로 물에 만 밥을 자신의 위 속으로 들이붙는다.

그는 얼른 넥타이를 대충 묶고 마이를 입어 밖으로 나갈채비를 한다. 그리고 문을 닫으며 인사한다.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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