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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가 얼마 안남은분들에게 쓰는 글
게시물ID : gomin_3434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음아으우아
추천 : 3
조회수 : 26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2/06/05 21:53:24
오유를 하면서 입대인증하면 베오베를 보내주는 문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헌데 정말 입대가 얼마 안남거나 일대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어떤 좋은 메세지나 도움되는 건
좀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되어 짧은 제 사견과 주변의 이야기들을 섞고 섞어서 조언한번 하려고 합니다.

서론을 거두절미하고 스타~~트.

1. 힘든부대로 가세요.
해병대, 특수목적부대, 의경 수도권 기동대, 큰도시 방순대 등

이유
: 힘든 속성엔 훈련때문에, 고참때문에, 생활여건때문에, 근무내용때문에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4가지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한번 꼭 격게 되는 일이죠. 만약 군대라는 곳에서 이런걸 격지 못한다면 나이 다먹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사회와 다른 잔인한 현실과의 충돌에서 튕겨져 나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드러운일해보고, 뭐같은놈 후장 1년빨아보고, 다뜻어져나가는 잠자리에서 내무반기온이 영하5도를 왔다갔다 하는 곳에서 살아도 보고, 생면부지처음보는 사람들이랑 말싸움해서 하루에 스티커100장을 때도 보고, 이런 걸 하다보면(예시가 몇개 없어서 모든 부대의 어려움을 설명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말 나이먹고 첫직장에서 받는 갈굼이 그렇게 달콤하더군요. 정말 뭐랄까? 어?? 당연히 귀싸대기쯤 맞을줄알앗는뎀??? 뭐임 에이포용지 얼굴에 던지는게 다얌??? 이런 느낌이랄까. 정말 아무렇치않았는데 회식하면서 "얘~~가 성격이 그르케 좋다고" 귀여움 받고 잉...뭐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이뻐해주지?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좀 픽션이 들어가긴했지만 정말 이런 정도의 느낌입니다.)

2. 뭐 적당히 하고 중간하라는데 그냥 뭐 빠지게 열심히 하세요.

이유
: 적당주의로 잘~~하면 편하긴 편합니다. 근데 얻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군대 일 사회나와 어디에서 써먹겠냐 하는데 사회나와도 다 군대식일이예요. 매일하는일 똑같은일 근데 더 열심히 더 완벽하게 더 깔끔하게 한사람이 눈이 띄죠. 군대에선 띄면 안좋죠? 사회에선 좋아요. 물론 몸은 좀 피곤하죠. 연애도 못해요. 그런데 조~금만 멀리보면 야근하고 추가수당 꼬박꼬박 챙기면서 그리고 일에 대한 경험 쌓으면서 그게 나중에 엄~~~청나게 도움된다고 하네요. 전 아직 거기까지 경험은 못했지만 정말 제가 신뢰하는 분이 그런말을 자주하십니다.

3. 맘에 안드는 사람과 친해지는 연습을 하세요.

이유
: 사회에선 참 싫은 사람이 많아요. 헌데 사회생활 조금 하면 느낄 수 있는것이 ㅈ같은 놈도 친해져놓으면 쓸곳이 있다. 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회에선 함부로 싫어하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게 힘들죠. 위험하기도 하구요. 근데 그게 군대에선 쉬워요. 당연히 내가 고참이라는 엄청난 조건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군대에서 많은 부류의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런 사람들의 특성파악을 꾸준히 잘해서 어느정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나오면 사회에서 뿐 아니라 남은 대학생활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보여줍니다.

4. 리더쉽을 키우세요.

이유
: 말안해도 이건 아실꺼예요. 짬먹고 시체마냥 누워있다 제대할수도 있지만 그땐 정말 나의 리더쉽을 실험하고 키우기 좋은 시점이예요. 뭔가 추진해보고 이런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추진력까지 나를 밀어주고 저런 성향의 사람들은 내가 이런식으로 추진할때 어떻게 반응한다 이런걸 알게 되고 그런것으로 인해서 어느정도 완숙된 리더쉽을 만들어서 제대하면 님좀짱.

5. 말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세요.

이유
: 이건 저 같은 사람들에게만 해당될꺼예요. 전 너무 말이 많아요. 솔직히 생긴건...줨...괜찮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입닥치면 남궁민, 입닥치면 김재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빨리 넘어갈꼐요.

아무튼 그런데 이 말하고싶은 욕구를 참을수가 없어요. 이걸 이제 빡센부대로 가게되면 자동으로 고치게 되더군요. 고참들이 언제나 날이 서있으니 딱 정해진정도의 말과 가장 짧은 단어와 짧은 문장의 조합으로 최대의 임팩트를 상대에게 주는걸 여러번 볼 수있어요. 반농담 반진담으로 제가 후임병을 교육하는데

"아...이 xxx 너 뭐냐? 미쳤냐? 이걸 xx 이렇게 하면 뭐 누가 알아먹어? 뭐 누가 알아먹어? 니 여자친구가 알아먹니? 어따 눈알을 후라려!! 확 손가락이렇게 하서 먹물 다 쳐후벼발라 xxx" 뭐 이런식으로 한창을 욕을 하고 뭘 하고 다시해봐라 어째라 하는데
진짜 그당시 포스 정점이던 고참님이 각잡고 진짜 촯! 촯!! 하면서 걸어오시더니.
그 후임 눈을 딱 보더니. "마!!" 하더니 손가락으로 장구를 가리치시더군요. 그리고 후임이 이상하게 하니까 
"마!!" 하면서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하더니 아구창을 한방 날리더니. 또 "마!!!" 하고 손가락질하니까
이야...제가 한 한시간 반을 투닥거리는것보다 더 빠른 진전을 보이더군요.

앗.. 좀 엇나갔네요. 아무튼 말을 줄이는 방법을 많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말을 줄이면 나를 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정말 체감이 확! 오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제대했을때 정말 인생최대의 리즈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6. 군인의 생체리듬 그 정신을 잃지마세요.

이유 
: 이것도 딱히 설명할 필요는없겠죠? ^^;;
자꾸만 빡센부대를 가세요에서 파생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ㅎㅎㅎ. 그런데 빡센부대가도 제대 3주정도남기고 그 20여일만에 이소룡이 개돼지가 되서 나가는걸 몇번봐서 꾸준한 관리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몸과 군대특유의 건강한 식습관과 셍체리듬을 결코 잃지마세요.
제대해서도 계속 11시쯤자고 6시 30분쯤이면 눈 빡! 떠져서 침구류기계처럼 정리하고 엄마방에가서 잠결에 거수경례도 한번 하고오고. 아무튼 굳이 몸뿐만아니라 정말 군인정신을 몸에 딱 베서 나오면 정~~말 사회생활할때 좋습니다.
학교생활할때도 교수님과 조교들이 선배들이 가~~~장 사랑하는 후배는 갖제대해서 위아래 딱 있고 선배가 그냥 술따르는데 정말 충성의 제스춰가득담긴 모습으로 술을 받는다던지 선배가 뭐 할라는데 귀찮아해보이는거 눈치채서 파파박하면 진짜 최고죠. 전 졸업하고도 교수님이 계속 MT나오라고 해서 참 기분좋은 곤란함을 겪어 봤습니다.(후배들이 제발 오지말라고해서 안갔...퀅...!)
더 나아가 회사에서까지 군인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면 진짜 나이좀 있고 고지식한 상사의 사랑은 이미 당신의 차지. 맨정신엔 가장 까다롭고 친해지기힘든 사람이면서 가장 친해져야 할 사람. 그 회사 최후 최강의 적에게 단 술자리 2번, 업무보고 3~4번 만에 사위소리듣습니다. (단, 딸이 ...어흥렁하읗ㄱ...못생겼다고 할수도없고ㅠㅠㅠ)

글이 너무 길어지고 지루해질것같아 이만 줄입니다. 오유분들은 되게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서 성숙되신것같아. 이런말 안드려도 잘하겠지만 ㅎㅎㅎ 그냥 오지랖이 어허헝..
좋은 밤되시고 굿밤하시고 ! 2012년에 남북전쟁만세!!!!!!(는...그냥 저 입대할때도 선배가 2005년 남북전쟁만세!!!!! 하더라구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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