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영화게시판을 통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 지원금 대상에 관한 내용을 알려드렸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해주셔서 베오베 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더 많은 분들이 안 좋은 뉴스를 접하실 수 있었습니다.
대구 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인 남태우 님이 동성아트홀릭 카페를 통해 동성아트홀의 현재 상황에 관해 알려주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글을 참고해주시길 바라며,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영진위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은 10년간 진행됐으며, 작년 대비 예산은 33% 삭감 · 대상은 25개에서 20개 관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구 동성아트홀 등 지역 예술영화관들이 탈락하고 멀티플렉스가 그 자리를 꿰차는 등의 배경을 두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남태우 님의 글에 따르면, 이번 선정이 누구에 의해 어떤 기준에 따라 정해진 것인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성아트홀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10년간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는 예술영화전용관으로서 다양한 영화를 선봬왔습니다. 그에 따르면, 동성아트홀의 년간 상영작은 대구 소재 모든 극장의 상영작 수보다 많다고 합니다. 최근 멀티플렉스인 CGV와 롯데시네마가 각기 무비꼴라쥬관, 아르떼관을 통해 예술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했지만, 굉장히 부족한 편성에다 대부분 관람하기 까다로운 시간대에 편중되어있습니다. 멀티플렉스에 지원한다면 결국 이런 꼴이 됩니다.
여론이 부담스러웠던지, 롯데시네마 측은 자신들에겐 큰 돈이 아니라며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싶다며 지원금 1억 원을 영진위에 반환하였습니다. 그런데, 영진위는 재공모를 하지 않고 이 예산을 불용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술영화계의 비판과 재공모 요구에는, 지역 예술영화관들이 타성에 젖어 개선 의지가 없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냈습니다.
지금부터 무얼 해야 할까요? 답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