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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4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효땅남구
추천 : 183
조회수 : 13541회
댓글수 : 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3/17 12:23: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3/17 02:42:14
자살한 미녀 기수 “경마장 사람 살곳 아니다” 조교사 횡포에 말 탈 기회 박탈·호된 질책뿐 부산경남경마장의 유일한 여자 기수였던 박진희(28) 기수가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장래가 촉망되고, 부산경남경마장의 홍일점으로 사랑받던 여자 기수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진 것이다. 5년 전에도 박 기수와 동기생이었던 이명화(여·당시 25세) 기수가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엇이 그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내몬 것일까? ◈ “열심히 훈련·일 해도 선배 기수·조교사 등의 질책뿐” 박진희 기수는 지난 2002년 9월 기수로 데뷔한 이후 통산 651전 전적에 1등 38회, 2등 47회, 3등 36회를 비롯해 상금이 주어지는 4,5등도 110여회에 이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한 때는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 43명 가운데 30위권에 있으면서 자신보다 성적이 낮은 남자 기수가 10여명이 넘기도 해 여성기수로서 당차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평까지 받아 왔다. 그런 그도 경마의 무한경쟁에 대한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여자로서 힘든 기수 생활임에도 밝은 모습을 보여왔던 박 기수도 유서에서 한계에 다다랐다며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렸음을 밝히고 있다. 박 기수는 유서에서 “난 참 긍정의 사고를 지녔었는데, 경마장이 사람을 이렇게나 바꾸어 놓는구나. 열심히 훈련하고 일을 해도 기승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돌아오는 것은 조교사와 관리사, 선배 기수들의 질책뿐이다. 이 세계는 너무 경쟁적이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경마장은 내 기준으로는 사람이 지낼 곳이 못 되는구나”라고 속내를 표현했다. 박 기수의 한 동료도 “박진희 기수는 말을 많이 못타서 그렇지 말만 많이 탔어도 정말 잘했을 거다. 모두들 다 인정하고 있다. 늘 활동적이고, 활발했다. 협회 일하면서 총무의 일도 했을 정도로 활동적이었는데 자살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가 겪은 외로움도 박 기수의 삶의 의지를 꺾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명화 기수의 죽음에 이어, 함께 활동했던 박서진 기수마저 부상으로 인한 위험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하면서 박 기수는 혼자 활동하게 됐다. 박 기수는 “경마장은 참 많은 것들을 잃게 만드는구나. 명화 언니를 데려가고, 서진이를 잃게 만들고, 내 자존심 또한 남아나질 않게 밑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떨어뜨린다”고 썼다. ◈ 조교사들의 폭언·폭행 비일비재…기수-조교사 ‘종속관계’ 하지만, 그녀에게 심리적 부담감과 외로움을 가져다준 경마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조교사가 기수의 기승과 말 배정을 전적으로 결정하는 등 전권을 쥐고 있는 구조 속에, 조교사의 횡포에 가까운 행동에 기수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과 제주에 비해 부산경남경마장은 조교사들의 횡포가 심한 곳이라고 기수들은 입을 모았다. 기수출신이거나 선배들이 대부분인 조교사들과의 관계가 상호존중하는 분위기가 돼야 하는데, 여기서는 거의 ‘종속관계’라는 것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기수협회 오영일 회장은 “조교사들에게 한번 잘못 보이면 말을 탈 수가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커녕, 맞아도 아무 말 못 한다. 그래서 폭언, 폭행이 부산에서는 비일비재하고, 부산 기수들 모두들 다 힘들어한다. 조교사들한테 꼼짝도 못한다. 나도 제주에서 15년 있다 부푼 꿈을 가지고 왔지만, 후회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서울과 제주는 기수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기수협회가 잘 구성돼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을 할 수가 있지만, 부산경남경마장의 경우, 협회가 자체적으로 생긴지 얼마 안됐고, 경마장 측이 개장초부터 협회 자체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등 경마장 측의 비협조로 협회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마기수협회 김동균 회장도 “부산은 기수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다. 그렇다보니 기수들은 전부 다 약자일 수밖에 없고 경마장측이나 조교사들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마장 안팎의 불합리한 구조와 경쟁 일변도의 시스템이 여기수의 잇따른 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경마기수협회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교사의 태도, 기수들에 대한 처우 등 효율과 경쟁 일변도의 부산경마시스템을 향한 기수 박진희의 마지막 선택을 마주하며 우리 기수 모두는 애절한 슬픔을 넘어 그를 지켜내지 못한 죄책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며 “이러한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모든 경마 관계자의 사고의 전환과 경마시스템의 구조적인 수술, 그것이 떠나간 박진희 기수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숙제다”고 밝혔다. 박 기수의 아버지는 “밝고 명랑하고, 말을 너무 사랑했고, 유서에서도 말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할 정도로 말을 너무 사랑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처우개선 등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이런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기수뿐만 아니라 소속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며 “제도적 문제, 조교사와의 관계 등 종합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진단해서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컷뉴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316MW180709956211 요약 : 서울, 제주에 비해 부산은 좀 빡시다고 합니다 대우를 정말 못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기수로서 말을 타야 자신의 경기를 보여줄텐데 그 기회마저 쉽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지난 2005년에도 여기수 한분이 자살했었죠.. 자살...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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