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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미모를 갖고 초야에 머무르다니
붙박이로 피고 지는 어느 야생화의 일생을 못내 아쉽게 여겨
한참을 제멋대로 눈독 들이며 뿌리까지 채어 갈까 욕망했다
첫비가 내린 봄날이었고 가는 는개도 못 이겨 비틀거리는 나비 한 마리가 가까스로 꽃잎에 주저앉았더랬지
홀연히 나타나서는 선보인 그 애처로운 착지가 어찌나 큰 울림으로 심금에 와닿았던가
애꿎은 꽃을 탐한 미련함을 부끄러이 깨달았네
찢어진 폐로 혼탁한 숨을 들이쉬다가
속세를 벗어나 마주친 야생화가
그곳에서 아름다웠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