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하나 때문에…’
조류독감 파동이 몰아친 가운데 계절학기를 맞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학교식당 간에 때아닌 신경전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학교 구내식당을 찾은 K대 김모군(23)은 식당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며 학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조류독감을 이유로 ‘라면과 토스트에 계란을 넣지 않겠다’던 학교식당측의 공지가 무색하게 같은 장소에서 판매하는 순두부찌개에 계란이 들어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 글이 오르자 ‘라면과 토스트는 가격 때문에 계란을 안 넣어 준 것인지 아니면 영양사가 조류독감을 판별할 수 있는 족집게인지 궁금하다’며 식당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이어져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다.
학교식당은 계란 한 개로 인해 그동안 쌓아논 인심을 잃은 셈이다.
이 학교 대학원생 박모군은 “계란 한 개를 못 먹어 억울해서가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학생들을 기만하는 상술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식당측은 “순두부찌개는 학교식당에서 처음 선보이는 메뉴여서 맛을 내보기 위해 계란을 따로 구입해서 넣은 것”이라며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또한 “조류와 난류의 구매금지가 풀리는 날에 계란을 많이 넣어주겠다”는 애교섞인 말을 덧붙여 계란 한 개로 불거진 학생들과 학교 구내식당 간의 흥미진진했던(?) 신경전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박선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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