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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있는데 바람피우는 거 진짜 죄 맞음
게시물ID : humorbest_344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Ω
추천 : 91
조회수 : 6692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4/03 21:24: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4/03 18:22:58

요새는 불륜에도 의외로 관대한 시선이 많아서 혼자 생각하다 떠오르는 일이 있음

갑자기 할머니 생각나서 하는 이야기.
여긴 자유게시판이고, 오유에는 적령기청춘남녀가 가득하다 믿음.
걍 안생길 뿐이지..암튼 생길때를 대비해서 생각해두면 좋을듯.

우리 할머니, 치매걸린지 오래 되셨고, 몇년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심.
할아버지가 할머니 치매 걸린 이후로도 한 7-8년은 함께 사시다 가신거임.

할아버지 젊으실때 한번 바람 대단하게 피운 일 있으셨음
그 당시는 둘째 부인있는 집도 그렇게 드물진 않았던 시기라
사실 크게 흠 못됐음. 할아버지는 재산 날려먹어가며 바람피우고
또 집에 들어와서 쭉 삼. 아빠는 그냥 그런 일 없었던 척 함.

근데 할아버지 할머니 치매 심해지시고 보낸 한 3-5년 동안 
죄 어느정도 받고 돌아가심

치매걸리면 사람이 과거로 돌아간다던데
행복한때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자기 트라우마 시점으로도 돌아감.
할머니한테는 그게 할아버지가 바람피우던 시기였던 거임.

할머니 할아버지가 화장실가도 문열어놓고 앞에서 기다리고
거의 매일밤 자다가도 일어나셔서 
"에미야, 애비야! 늬이 아버지 잡아라! 그년한테 간다!!" 이러시고
멀쩡히 대낮에 잘 계시다가도 할아버지를 확 때렸음
할아버지가 할머니보다 훨씬 연상이시고
할머니는 치매만 걸리셨지 몸은 건강해서 할아버지 픽픽 쓰러졌음.
할머니 막 할아버지 피날 정도로 꼬집고 지팡이 뺏으시고..
할아버지는 그러면 에구구구구 난리고.. 우리집이 한 몇년은 정말
부모님은 물론 나까지 덩달아 아무데도 못갔음.
할머니 정말 잠시도 할아버지 곁 안떨어지고
또 때리고, 그년한테 가냐고 소리지르시고...

생각해보니 참 지옥같은 세월이었겠다 싶음
할머니 멀쩡하시던 시절에도 속에는 늘 할아버지가 밉고 원망스럽고 
못 미더웠던 거 아님? 아프니까 이제 표현이 제어가 안되는거지.

병 때문이라지만
사람이 그렇게까지 되게 만드는 건 죄 맞는 듯. 
누가 좋아서 미치겠고 도무지 결혼 유지 못하겠으면
순서를 밟아야 함. 제대로 밝히고 이혼하는 게 순서임.

갑자기 엄마가 밖에서 하지 말라고 한 이야기 주절거리고 감.
아 오유있어서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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