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 중립 지킬 수 없었다” 교황 소감 ‘감동’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각)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교황은 “리본을 유족에게 받아 달았다.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중립을 지켜야 하니 리본을 떼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라며 세월호 유족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세월호 추모의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을 선물 받았다. 그는 방한 내내 세월호 리본을 착용한 채 행사에 나갔으며 귀국길 기자회견에서도 그대로 달고 있었다.
AP통신은 교황 방한을 정리하는 기사에서 16일 광화문광장 시복식에 앞서 카퍼레이드하던 교황이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족의 손을 잡고 얘기를 들어준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