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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민대책위에 드리는 글
게시물ID : sewol_34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1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8/20 11:31:21
지난 8.15일 세월호 이래 가장 많은 추모인파가 모여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였다.
 
유민이아빠 단식이 계속되던 그날, 세월호 아픔을 가장 먼저 챙기던 교황이 계시는 그날,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독립한 날, 특별법 여야협상이 막바지에 있던 날,
 
이러한 상징성들이 더하여져 그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날, 실망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나도 웬만하면 어떤 집회 목적이 달성된 후에는 곧바로 해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사람이지만,
 
그날은 너무 허망하게 행진이 끝나버렸다.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를 더 외치고 싶던 10만의 인파...
 
그들은 종로통으로 들어가기 직전 어느 지점에서 "이제 그만 돌아가셔도 좋다",
 
"합법적인 집회는 여기까지다"라는 집회 주관차량의 방송에,
 
갈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직 힘이 남아있는데, 아직 더 외칠 수 있는데...............
 
 
행진대열이 원했던 건, 그래서 더욱 실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단 한가지다.
 
다시 말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를 십분이라도 더,
 
한 시간이라도 더 외치고 싶었던 거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겠다.
 
수백대의 경찰 차벽에 둘러싸인 채, 저 구중궁궐에 쳐박혀 꼼짝않고 있는 댓통령에게,
 
이제는 세월호 특별법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에,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시민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전달하려는 목적이었다.
 
들릴 수 있게, 좀 더 가까이 가서 말이다.
 
 
그런 여망은 외면한 채, 무슨 목적인지 몰라도,
 
시민들의 목이 가열되기도 전에, 다리가 아프기도 전에,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가 거리의 시민들을 넘어 청와대에 들리도 한 참도 전에,
 
여기서 그만 하라, 한 것이다.
 
 
거기서 이제 집에 돌아가셔도 좋다고 했다.
 
그래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행진을 계속하자고 하면, “종각으로 가라”고 하였다.
 
어떻게? 각자 알아서!
 
 
다시 말해서,
 
종각으로 가는 방법과 그 종각에서의 ‘불법’ 행진이라는 모든 리스크는,
 
대책위의 말, 즉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 듣지 않은 각자의 책임이고,
 
대책위는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제부터 당신들이 하는 행진은 불법이니, 그리 알고 각자 잘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그때 그 방송을 들었을 때,
 
‘종각으로 가셔도 된다’는 말은 했지만,
 
진심으로 당신들이 원한 것은, 거기서 자진해산이었을 것이다.
 
해산하지 않고 혹시나 불상사가 생기면, 경찰은 주최측인 당신들의 책임을 물을 테니까!
 
 
당신들은 경찰처럼 즉시 해산을 원했을 것이다.
 
근데, 그걸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행진시민들이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냐" 면서 당신들에게 단체로 항의할 까봐,
 
"계속하시고 싶은 분은 종각으로 가라“는 얘기를 덧붙인 것 아닌가?
 
 
그 이후 당신들은 더 이상 선두에 서지 않았다.
 
아니, 종각에서도 선두에 섰는지는 몰라도,
 
당신들은 더 이상 10만 행진시민들의 진정한 리더가 아니었다.
 
 
당신들의 호소에 따라 자발적으로 모인, 오직 세월호를 잊지 못해 철야도 각오하고 모인,
 
오직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한 마음에 모인, 10만의 인파가,
 
리더여야 할 당신들한테 버림받았던 것이다. 
 
 
모처럼 서울에서 그리고 지방에서 시간을 내어,
 
가족과 함께하거나 혼자, 그리고 휴식과 오락의 즐거움을 버리고 매주말마다 광장에 오던,
 
또는 생전 처음으로 용기내어 집회에 나온 숱한 사람들, 10만의 사람들이,
 
더 이상은 불법이니 돌아가라고 하니,
 
순진하고 착한 이 사람들, 반이 축나, 집으로 돌아갔다.
 
 
당신들 고생하는 걸 안다. 그리고 자칫하다간 법적 책임까지 져야된다는 것도 안다.
 
청와대 행진이라는 게 경찰이 막혀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시도라도 해보고, 의지라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말이다.
 
당신들은 비빌 언덕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바로 그 10만의 인파, 여차하면 100만이 될 시민들, 마음속으로 지지하는 천만의 국민들!
 
그걸 믿고 나가면 설사 당신들이 곤란을 당하더라도 저자들, 꼼짝 할 수 없다.
 
근데 당신들은 그 비빌 언덕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다.
 
 
하지만, 당신들에게 기회는 있다.
 
세월호 특별법을 위해 단식 중인 유민이아빠가 있다. 이 사람을 살려야한다.
 
유민이를 잃었는데 아빠까지 잃을 순 없는 거다.
 
 
자, 어쩔 것인가? 그대로 놔둘 것인가.
 
유민이아빠를 비롯한 유가족은 지금 거의 혼자나 마찬가지다.
 
오직, 세월호를 잊지 못하는 국민들이 개별적으로 같이 행동할 뿐이다.
 
근데, 지금 국민대책위 너희들은 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
 
 
유민이아빠는 특별법이 아니면 결코 단식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놔둘 것인가?
 
세월호 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유민이아빠의 단식을 중단시키는 방법은 없다. 누구도 설득시킬 수 없다.
 
 
아, 딱 한가지 있다.
 
바로 국민들이 대신 단식하는 것이다. 세월호의 유일한 비빌 언덕, 그 국민들이 말이다.
 
야당마저 포기한 상태에서 남은 건 국민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국민들이, 우리가 대신 할테니 그만 두시라, 하면 그렇게 할 것이다.
 
지금처럼 자발적 릴레이단식도 좋지만,
 
이번 토요일 광화문이나 시청광장에 다시 대규모 대회소집을 공고하라.
 
국민대책위, 이것이 지금 너희들이 할 일이다.
 
이번 주말에 바쁜가?
 
생각날 때마다 추모 문화제 한다고, 행진 찔끔하다가 마는 것으로 당신들 일을 다했다고 자위하진 않을 거라 본다.
 
 
밤샘 준비하라고 해라. 먹을 것, 마실 것은 아무것도 싸오지 말라고 해라.
 
돈도 가져오지 말라고 해라.
 
노약자, 임산부, 아이들은 오지 말라고 해라.
 
새벽이슬을 피할 담요 한장만 들고 오라고 해라.
 
 
1박2일 철야로 5만, 10만의 인파가 함께 모여 촛불을 켜고 단식하자.
 
물조차 마시지 않는, 5만, 10만의 철야 단식 침묵 농성!
 
그 정도 밥 안 먹는다고, 물 안 먹는다고 죽지 않는다.
 
 
물론 자발적 참가다.
 
그래서,
 
댓통령에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유민이아빠, 세월호 가족들에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유민이아빠가 단식을 그만두도록 끈질지게 설득하고.......
 
해외에도 널리 알리고.....
 
국내에도 알려 더 많은 국민들을 참여시키고....
 
그래서 세월호를 잊지 않게 하고.....
 
특별법이 만들어져 세월호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하고........
 
 
* 당장 이 계획을 이번 주말에 시작해보자. 시간이 없다고? 천만에, 무대도 마이크도 다른 아무 준비물도 필요 없고 돈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사발통문 하나만 띄우면 된다. ‘토요일 7시에 광화문(시청) 철야 국민단식 농성에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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