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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18년된 무무(무쏘)를 떠나보내고.....
게시물ID : car_34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ard-
추천 : 15
조회수 : 132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10/10 12:04:12
94년 초기형 무쏘 당시 힘좋고 벤츠엔진에 부에 상징이었던 쌍용무쏘... 아버지께서 매일 쓸고 닦아서 18년동안 잔고장
한번없이 아버지의 발이 되어주셨고 연식이 오래되어서 좀 찌그덕 소리나는것 빼고는 정말 기름값하고 각종 소모품비용만
나가고 사고도 없었습니다. 다른 오래된 차처럼 검은 매연이 나오지도 않았구요 엄청 아끼고 타셨죠
그러다가 너무 오래된 차인데 이젠 팔아도 고작 300만원 나올까 말까한 차라서 그동안 일해서 모은돈으로 차를 사드리려고 보다가
아담하지만 SUV를 좋아하셔서 폭스바겐 티구안으로 결정하고 계약했죠... 주변분들이 아버지 운전습관하고
차량상태를 너무도 잘 알기에 친구분께서 못미더운 중고를 300에 사느니 아버지 차를 400에 살태니 팔아라 해서
400에 친구분께 넘겨드리고 오시는데 표정이 별로 더라구요... 진짜 제가 군대 갈때도 저런표정 아니셨는데...ㅠㅠ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저녁 회사로 차가 왔고 아버지 가게로 차를 끌고가서 보여드리는데 표정이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아직도 낮에 판 무쏘에 정이 남으셨는지
그날 아침에도 무쏘자랑을 어찌나 하시던지 18년을 탔는데 아무탈없고 무사고에 지금도 짱짱하고 힘좋다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차만 드리고 바로 회사로 돌아왔죠.... 혹여나 차가 작고 무쏘에 비해서 아담한 사이즈라 마음에 들지 않으실지 차라리 다시 무쏘를 가져오겠다고
하시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 저도 무쏘를 어려서부터 계속 타고 다녔어서 정든차였는데 내가 괜히 시원섭섭하니 아버지 마음은 오죽할까 생각에
일도 잘 손에 안잡히더라구요.... 아버지께서 퇴근 하시는 시간이 10시라 집에 오시면 10시 30분이면 칼같이 오시는데 그날따라 늦으시더군요...
혹시나 무쏘판 친구분께 가서 그냥 다시 매입하겠다고 하시진 않을지 걱정도 되고... 새차라 중고로 팔아도 못해도 1~2백만원은 까지고 팔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에 좀 돈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아버지께서 그리하자 하면 저도 어쩔 수 없지만 그래야 겠다고 혼자서 생각을 했죠....
그리고 어머니와 12시가 넘어야 겨우 돌아오시는데 어머니는 방긋방긋 웃으시더라구요 근데 아버지는..........
 
 
 
 
 
 
 
 
 
 
 
 
 
 
 
더욱 방긋 웃으시면서 야 겁나게 잘나가 우와 연비도 겁나게 잘나가 내가 막 고속도로 들어가서 한바퀴
돌고왔는데 연비가 18키로가 나오더라 야~ 문짝 두께가 어마어마햐 그냥 어우 탄탄하게 생긴게 근데
트렁크가 조금 좁은게 흠이긴 하네 에이 낚시할때는 못가져 가겠다 야~
 
 
 
 
 
나-"아부지 무쏘는요?"
아부지-"뭐? 팔았잖아?"
나-"예?"
아부지-"뭐? 왜?"
나-"섭섭하다 더니요?"
아부지-"판걸 뭐 섭섭해봤자 뭐해 야 역시 요즘차가 좋긴좋아 아오 저건 내가 폐차 할 때 까지 탈꺼여"
나-"으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까지 고민하던 저는 그냥 혼자 소설쓴거고 아버지께선 이제 무쏘대신 티구안을 매일 쓸고 닦으십니다...ㅠㅠ
아무래도 아버지보다 제가 더 정들었나봐요...ㅠㅠ 연식되고 나서 제가 가끔 새차하고 한여름에 땀 뻘뻘 흘려가며왁스도 먹이고 했었는데....
무무라고 애칭까지 지어줬는데...........
무쏘한테도 안해줬던 광택까지 전문점에 맡겨서 하시고 오신걸 보니 제가 사드린 차라 그런건지 아니면 새차라서 그런건지 무쏘는
이미 잊어버리신..... 아이 젠장 아버지 미워 ......ㅠㅠㅠㅠ
가끔 아버지 친구분께서 차를 끌고오시면 "무무야~!!" 이러면서 달려갑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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