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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이야기 2
게시물ID : military_5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까마귀
추천 : 7
조회수 : 12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8/29 20:40:17

저번에 쓰던거 이어 써보겠음..

 

장기를 하지 않고.. 모종의 이유로 전역을 했던것은.. 사실 군생활에 염증을 느낀 부분이 있었기 때문임..

 

06년 군단급 FTX 훈련 당시 일임.....

 

여단 내부가 아닌 외부 독립 대대로 있다보니..

 

포병 주특기를 가진 부사관 중 내 위로는 최소 2년정도 차이나는 고참들뿐..

 

즉.. 내 윗 고참들은 죄다 단기였기 때문에.. 06년 정도 부터 내 위 주특기 고참은 죄다 장기자였음.

 

아무튼.. 잠깐 옆으로 빠졌는데..

 

대대 3개 포대에서 포반장 최고 고참인 그 당시 주임 상사와 행정관, 인사담당관님이라는 빽이 있었음.

 

그래서 사통관을 갔어야 하는데.... 윗 윗 고참이 병 제대후 부사관으로 오신 고참이었음.

 

적어도 2년 이상 차이가 났음...

 

원래 포병 주특기인 난 포반장 -> 사격 통제관-> 행정보급관 트리를 타야되는게 맞음.. 보직 기간 트리여야 하는데..

 

부대내 보직 문제가 생겨서 총포 수리관이라는 직책으로 대대본부로 옮기게 됨. (총포 수리관은 맞는데.. 인적사항 기재시 자주포 정비관임.)

 

위에 말한 고참이 장기가 안되어 복무 연장 끝에 장기가 됨... (06년 3월말에 전역 예정인데... 3월 초에 장기 발표가 남..)

 

그에 따라 사격통제관 보직기간이 다되어 행정관으로 가야 할 트리에서 비틀려서 정비관(인적사항 탄약반장)으로 보직 변경을 받음.

 

4월경 군단급 FTX 훈련이 시작되었고... 본래 부대내에서 편제상 정비관으로 되어있는 내가 훈련을 가야 하나...

 

난 아직 장기 대상이 아니었고... 그 고참은 장기가 되어 정비관으로 왔기 때문에 즉각 변경하여 훈련을 따라가심..

 

결국 내가 나가야 되는 훈련을 그분이 나가시게 됨..

 

훈련 출발 당일날.. 정비과 앞에서 수고하십시요.. 라고 말씀 드리면서 경례를 했는데...

 

지금도 정확한 날짜가 생각남...

 

4월 18일 심야..

 

(방 6개에 복도는 대리석.. 방문은 나무문..)

 

자다가 갑작스레 잠이 깼는데... 점차 정신이 뚜렷해짐..

 

왜 깼지? 하는 순간... 내 방문에 똑똑 하는 소리가 들림.   원래라면 BEQ 내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자고 있었어야 함.

 

이런날 야간에 복귀 할 간부가 아무도 없음..

 

전부다 훈련을 나갔기 때문에... 대대 내에 딱 경계 근무 인원만큼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벌떡 일어나서 누구십니까? 라고 묻고 귀를 기울임..

 

헌데 아무런 소리가 안남.. 최소한 나가려면 걷는 소리나 유리문 여는 소리가 들려야됨.. 끼익 하는.. 아주 작은 소리라도..문 자체도 오래되어서 소리가 심함

 

조용한 적막이 흐르고 문을 열어볼 용기가 안났던 나는 그냥 긴장하면서 다시 잠들었음..

 

그 다음날 아침...

 

이상하게 뭔가 기분이 계속 묘 했음... 그러다가 전투화의 끈도 끊어지는 경험을 했음..

 

오후경.. 자꾸 긴장되고 급한 마음만 들었음... 그때 여단 파견 나간 XX 중위가 연락이 옴..

 

훈련 복귀간 간부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그것도 자주포와 장갑차 압박 사고가..

 

순간 진짜 멍했음... 아닐거라고.. 아직 아무런 소식이 안들어왔다고 답변하고 전화 끊음..

 

그리고 잔류 해 계시던 행정관님과 인사 담당관님께 전화 드림..

 

행정관님 들어오시면서 딱 한마디 함...

 

"사고 났다.. 황..중사다.."

 

대대내에서 정말 엄청난 준비가 시작되었음.. 장례식 준비 부터 기타 등등..

 

다음날 아침 고참, 후임 복귀 했는데... 분위기는... 대충 예상 될거임..

 

빠르게 식이 다끝나고 정리가 됨..

 

많이 가슴이 아팠음... 첫 자대 배치 받아서 바로 윗고참이었고... 한참 혼날때 내 대신 맞기도 하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고참이었는데..

 

그날 이후.. 군생활 자체가 싫어졌음...

 

일부러 장기 안한다고도 했고.. 그냥 티 냈음... 그랬더니.. 행정관님과 인사 담당관님이 회유 하다가 포기 하심..

 

어차피 여단내 포병 주특기 장기 자리가 1석 났기 때문에 차라리 같이 자대간 후임에게 장기를 시켜주는게 낫다고 말했음..

 

결국 그렇게 되었음...

 

후에.. 훈련 참가 고참들 및 장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날 징조가 안좋았다고 함...

 

부대 건제순으로 이동해야하는 복귀 길을..출발 직전에 바뀌는가 하면...

 

정확히 왔던 식사 추진도 이상하게 늦게 와서 식사 조차 제대로 못했었고...

 

화포 이동 순서도 바뀌게 되고...(원칙상 화포 뒤에는 화포가 와야함.. 장갑차가 오면 안됨..즉 부대 이동 차량->장갑차-> 화포-> 탄약차량)

 

출발직전에 연락이 와서 왜 늦게 오냐고.. 니들이 제일 늦는다고 해서 부랴부랴 출발해서 도착하니 아무도 없는 상황도 생기고..

 

아직도 누가 연락 했는지 모름..

 

복귀간... 내리막길에서 화포에 묶어둔 결박장치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그게 사고의 원인이 되었지만..

 

이후 내 군생활은.. 좀 될대로 되라는 심리가 강했음...

 

말년휴가 15일전에 보안 경고장 먹은건 안자랑임 -_-;;

 

전역 한지.. 벌써 5년 4개월..

 

그리고 오늘...

 

인사 담당관님이 간암으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음....

 

오늘 내일하신다는...

 

그래서 현재 철원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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