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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비와 김태희와 오연서 들에게 알권리를 던져버린거다.
게시물ID : sisa_3447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니그누
추천 : 14
조회수 : 28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1/07 12:58:45

서태지와 이지아가 있었다.

 

그때 bbk 판결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인터넷은 떠들썩 했다.

 

클릭 몇번이면, 아... 가카를 위해 연예인 몇명을 한방에 보내는구나... 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자료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중요한건 서태지와 이지아, 정우성을 기억하지만, 그때 bbk 판결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BBK 수사 도중 검찰이 김경준에게 '이명박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형량을 낮춰주겠다'고 보도한 시사인 보도가

 

"허위가 아니다." 라고 판결이 났다.

 

무릎팍에 정우성이 나와서 그때의 이야기를 할때

 

이 사실을 떠올린 사람은 내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혹시 "나는 기억하고 있다."

 

"지금 일련의 연예 기사들에도 난 의심의 눈초리를 놓치 않고 있다."

 

라며 눈의 힘을 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중요한건, 그런 생각을 인터넷에 쓰고 있는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얼마나 확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라고 말하고 싶다.

 

혹시 "음모론에 빠진 녀석", 혹은 "너무 심증만 가지고 확정 짓는게 아니냐"고

 

한발 뒤로 빼는 사람이 있다면,

 

난 확실히 얘기해주고 싶다.

 

세상의 모든 기사는 무언가 말하기 위한 동시에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여기서 게이트키핑이라는둥, 수용자론 중심에서 블라블라 떠들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당신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예인들 몇명에 당신들의 알권리를 던져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 직원의 수사 결과 따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오프라인에 당신 주변에 몇명이 있는가.

 

당신은 지난 몇일간 무엇을 가장 궁금해 했는가.

 

혹시 tv에 박근혜 당선인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진 않았는가.

 

아... 바뀌지도 않는 정치따위 싫다며 새해소망이나 소박하게 생각하고 있었는가.

 

당신은 인터넷에서 말하고 있는 말들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는가.

 

"김태희랑 비랑 사귄대."

 

"그게 비가 연예사병이라서 특별대우를 받았다며?"

 

정도로 대화가 끝나버리진 않는가.

 

그리고선 인터넷에 아... 세상이 이렇습니다. 지금 중요한건 김태희 비가 아닌데 말이죠.

 

라며 한탄하고 있는가.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을 뽑은 또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수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그렇게 자주 하지도 않고,

 

더더군다나 당신들의 그 글들을 유심히 읽어볼 생각도 마음도 없는 사람들이다.

 

5.18 부마 항쟁, 제주 4.3,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만, 대선때 국정원 여직원 가지고 민주당이 뭘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었어... 어? 잘 됐었나? 뭐였지? 정도.

 

김태희가 누구랑 사겼었어.. 정도 기억할 것이다.

 

다음 총선, 다음 대선때 그냥 그 정도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연예인들의 기사들을 쏟아낸다면,

 

연예인들의 사건으로 몇가지 기사들을 내리는게 목적이 아니라,

 

딱 그만큼만 기억하게 만드는게 목적이다.

 

딱 그만큼만 기억하면, 인터넷에서 떠드는 여러가지 얘기들은 "아 음모론 쩔어"라며 외면하게 된다.

 

그들은 사실 관계가 전혀 궁금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얘기거리들을 즐겨 먹는것 뿐이다.

 

점심에 뭐 먹을까 고민하는 그 정도일 뿐이다.

 

어제 짜장면을 먹었는지 짬뽕을 먹었는지 헤깔리는 정도, 딱 그 정도일 뿐이니까.

 

당신들에게도 딱 그 정도일 뿐이다.

 

차이가 있다면 맛집을 찾아다니는 정도와 그냥 대충 먹자의 차이일뿐 그 근본은 바뀔 수가 없다.

 

그렇게 길들여져 있으니까.

 

내가 편하기 위해선 꺼림칙한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궁금해 하면 피곤하고 지친다는 사실을 몸으로,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당신들은 먹기 편한 연예인들의 이야깃거리를 섭취하면서, 당신들의 알권리를 던져버리고 있다.

 

내가 아는 한. 국민들이 스스로 알권리를 지키려 한적은 없다.

 

저 놈 나쁜놈이였구만 바꾸자! 고 일어선 적은 많지만, 제대로 알려줘 봐라. 라며 일어선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내 말이 맞다! 며 우긴적은 있어도 제대로 알아야겠다! 며 일어선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렇게 현대사회에서 언론노조의 투쟁은 반드시 지게 되어 있다.

 

귀족노조의 투정이거나, 니네가 일을 똑바로 해야지 일을 안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되냐는 불안함으로

 

그들을 다시 더러운 월급쟁이로 전락시켜버린다.

 

언론인이 월급쟁이가 되면, 언론은 더이상 언론이 아니라, 월급을 주는자의 기관일 뿐이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언론인의 하루는 단순한 월급쟁이의 하루다.

 

그들조차도, 스스로 이 기사를 통해 말하고 싶은것과 숨기고 싶은것의 정의를 스스로 말할 수가 없다.

 

그런것 고민없이 상사가 내주는 숙제를 하듯이 기사를 찍어내고 있으니까...

 

하물며,

 

그런 기사들을 넙죽넙죽 받아먹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고민을 할까.

 

안다. 이딴 스크롤 내리는 건방진 말투의 글들은 장렬하게 산화한다는거.

 

한명만이라도,

 

난 제대로 의심하고 궁금해하고 했는데 왜 알권리를 던져버린 결과가 나왔을까를

 

고민해 보길 바랄뿐이다.

 

당신 손안에 핸드폰으로 세상의 모든일들을 가질 수 있지만,

 

그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육성으로, 장애가 있다면 다른 어떤 표현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당신의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걸 알아갔으면 한다.

 

인터넷이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지만,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은 모니터 뒤에 핸드폰 바깥에 존재한다는걸 알아갔으면 한다.

 

오유는 그랬어도 박근혜 당선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일베가 지랄을 해도, 세상은 정의롭다는걸 거꾸로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건

 

당신이 먼저 궁금해 해야 한다.

 

나는 알고 있는데 쟤는 왜 모를까.

 

나는 이런데 쟤는 왜 저렇게 생각할까.

 

기준이 무엇인가.

 

제대로 된 기준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이제 가져야 할 알권리란 무엇인가.

 

어떤 권리를 요구해야 하는가.

 

어떻게 요구해야 하는가.

 

등등...

 

수많은 의문에서 출발하기 바란다.

 

단,

 

한명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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