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누나만 둘인 남자사람임. 누나들 사이에서 크다보니 여성스런 취향임.

 

쇼핑좋아하고 요리 좋아하고 카페서 수다떠는거 좋아하고 사용하는 단어들도 여성스러움

 

그거랑 별게로 소녀감성이라 핑크색 좋아하고 암튼 잡다한것들이 좀 여성스러움...

 

그러다보니 주변에 여자인 친구들이 많음(사실 남자인 친구는 별로 음슴...)

 

우리 과 내 동기 하나가 게이임. 학교 들어오고 벌써 남자만 4번 갈아치움.

 

본인 과가 좀 특이한 상황이 생겨서 동기가 다해봐야 20명도 안됨 그 중 학교 다니는 남자동기는 5명임.

 

그래서 5명에서 맨날 몰려다니고 거의 생활을 함께함. 그중에 게이 친구랑 제일 죽이 맞음.

 

얘랑 둘이 있으면 얘 남친이 전화와서 또 나랑 있냐며 질투함

 

게이 친구는 아직 커밍아웃을 안함. 친한 얘들만 알고 있음.

 

아, 글고 친구는 약간 빌리형 느낌임 느끼하게 생긴 근육덩어리임 얼굴만 보면 마초.

 

근데 역시 비밀은 없는듯, 우리과 우리 학번에 게이가 있다고 소문남.

 

동기 5명중 2명은 산적수염을 기르는 마초중에 마초임. 게이 친구는 근육덩어리.

 

나머지 2명은 씨씨임...그러다보니 아무도 말은 안하지만 은연중에 게이는 나라고 찍힌듯.

 

본인은 호모 포비아가 전혀 없고 오유인이다 보니 게이로 오해 받는데 딱히 거부감은 음슴.

 

거기에 믿기 힘들겠지만 여자친구 있음(본인보다 키가크고 가슴둘레도 더 큼)

 

근데 안타깝게 학교에 내 여친을 본사람은 아무도 음슴.

 

얘들이 게이인거 숨길려고 연막을 치는걸로 암.

 

특히 여친 이름이 남자이름임. 카톡 사진도 남자임(본인 사진인데 실루엣만 나옴)

 

그래서 내 카톡을 본 사람들은 의심을 더 키움.

 

소문은 거의 기정 사실이 됨.

 

휴학중인 본인이 심심해서 학교에 놀러갔는데 본인 학번 전담 교수님을 만남.

 

식사를 같이 하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교수님이 본인보고 자꾸 힘든거 있으면 말하라고 함

 

일문제 때문에 그러시나 해서 본인 회사는 별 문제 없다고 함.

 

교수님과 술자리까지 가게됨(동기 5명 다 소환됨)

 

교수님 얼큰하게 취하시곤 본인한테 속삭이심.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과는 다양성을 존중하네. 앞으로도 당당하게 행동하고 힘든거 있으면 찾아오게'

 

그때는 그냥 뭔소린지도 모르고 '감사합니다' 라고 했음.

 

다음날 조교가 전화옴(조교가 내 동기 여자사람임)

 

'오빠 커밍아웃했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읭????????????????? 이건 뭥?????????(동기도 게이의 정체를 알고있음)

 

교수님께서 출근하시곤 본인 졸업 설계 멘토링에 동성애인권단체 관련 상담을 추가하라고 지시하심.

 

무려 괄호하고 본인이나 타인이 모르게 하라고 지시사항도 넣음.

 

졸지에 학과 공인 게이가 됨.

 

우리 교수님은 너무 친절하심...복학하면 다시 찾아뵙고 게이 아니라고 해야할거같음...

 

 

 

오유에서 글 읽을때 사람들이 왜 다 써놓고 이 소리 하는줄 알거같음.

 

아...써놓고 보니 더럽게 재미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