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데 선배가 있어요 사실 나이가 더 많긴 한데 야야거리는 친구같은 사이예요 제가 동성친구한테 서운함을 느낄 때, 엄마랑 다퉜을 때,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 오늘 하고 있는 시험 공부 등등을 털어놓으면 고민을 들어주는 사이이고 갑작스럽게 전화가 올 때도 있어요. 잘 때랑 일어날 때 문자도 오고.. 그런데 어쨌건 지금은 친구 사이거든요.
전에 남자친구는 그런 얘기들과 고민들을 감당을 못했어요 '왜 그래'/'그래'/'그래?'/'아니겠지'/'잘 찾아봐' 이게 연락의 다예요...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굉장히 이과생의 특성이 짙었어요 사실 남자로서 멋있긴 했거든요 그런데 살다 보니까 남자로서 멋있는 것과 서로 잘 통하는 것 둘 다인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자들도 만나고 헤어지고 하다보면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카톡으로 그 오빠가 커피를 마신다길래 뭐마시냐고 했더니 아메리카노래요 그래서 제가 나는 아메리카노를 못마신다. 전 남자친구가 카페모카를 좋아해서 처음엔 뭐 그런걸 쳐먹냐고 했는데 따라먹다보니까 달달한 거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랬더니 자기는 카페모카가 제일 싫다면서, 나랑 놀면 몸에도 좋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게 될수 있대요. 저한테 마음이 조금 있다는 걸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좋은 친구로 생각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