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할때 내가 꺼낸 생각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때 그런 내색을 전혀 안함 평소에 과묵하거나 자기 이야기를 안 하는 스타일은 아님.
그냥 상대방 말에 동조 하지 않고 다른 생각인걸 주장하는일을 피하는것 같음. (그리고 뒤에가서 딴사람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스타일.......)
그래서 자주 이 친구는 내 말에 전혀 동의 안하고 속으론 반박하고 있었다는걸 모르고 지나쳤다가 몇달후에, 몇년 후에나 속으론 내 말을 믿지 않았다거나-니가 잘못봤을거다,혹은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척한줄 알았다.라는식으로- 내 상황을 혼자 곡해해서 기억해 둔걸 알았을때 불쾌함이 엄청나게 밀려옴.
단지 나랑 의견이 달랐던걸 티 안냈을뿐이라면 좀 꺼림찍 하고 말았겠지만 내 말 자체를 안 믿었을때는 정말 상처됨.
나는 당시 사실이라고 믿기 다소 황당한 사건들을 겪고 흥분해서 친구한테 그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 해줬는데
앞에선 맞장구 쳐 놓고 속으론 '에이 말도 안돼, 과장이 심하네' 라고 생각해두다가
훗날 "예전에 그 얘기 기억해 ?" 하고 생각나서 꺼냈더니 "아, 그게 진짜였어 ? 난 니가 좀 과장한줄 알았어" 라던지 "니가 할줄 아는건데 못하는척 하는줄 알았지 " 이런식으로 당시의 진심이 나올때
내가 그런애로 보였나 ?하고 내가 그렇게 허풍치는 사람같은가, 진실성이 없나 하고 자기반성도 몰려오고 진심을 말 안하는 친구한테 신뢰감도 사라짐.
제일 상처 받았던 일이, 내가 좀 질이 안 좋은사람하고 인연이 있어서 정말 기가막히게 거지같은 성질을 감당하면서 겪는 사연들, 스트레스를 울면서 토로할때 조용히 들어주고 위로해줘서 참 위안이 많이 됐었는데
언젠가 그 친구한테 전화와서 하는말이 "그 사람 그렇게 성격이 보통이 아니라며 ? 솔직히 니가 나한테 그렇게 털어놓을때 니가 그 사람한테 피해의식 같은게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건줄 알았는데, 그 사람 소문 장난 아니네,, 너 진짜 힘들었겠다" 이렇게 말해 오는데 정말 충격이 장난 아니였음.
그동안 그럼 내가 거짓말 하면서 동정을 호소하는 그런 애로 보면서 위로하는척 했다는 소리잖아 ?
다른사람한테는 그래도 나한테만은 솔직해왓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눈치가 없었던 거겠지.
같이 지낸정이 깊고 길어 서로의 장단잠을 잘알고 니 그런 성격 다 알면서 모르는척 지내지만 가끔은 정말 멀게 느껴진다.
이제 예전처럼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는 일은 줄어들겠지
사실 이런 사실을 알게된건 천천히 오래된 일인데 가끔 이렇게 떠오르면 혼란스럽고 상처가 되서 한번 넋두리 해봣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