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음슴 지금은 불법 짱꼴라(해경은 통상 중국인을 짱꼴라로 부름) 어선 단속 나갈 때 절대 전경을 고속단정에 태우는 일이 없지만 내가 일경 초기일 때까지만 해도 암암리에 태웠음.(물론 그 전 부터 본청에서는 태우지 말라는 공문이 있었음, 큰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건 비밀)
솔직히 해경 출신이나 중국어선들 본 해군들도 알겠지만 중국어선들은 절대 TV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열몇척 오는게 아님. 철되면 이 미친놈들이 2~300척의 선단을 끌고 내려와 당당하게 조업함. 한 섹터에 해경 배는 한대 내지 두대 뿐이니 당연히 보고있을 수 밖에 없음(밤에 보면 몇백척 어선에서 비추는 불빛이 참 장관인데 갑판에서 담배 피우며서 한편으론 와~예쁘다~란 생각도 했음.) 그렇다 가끔 선단에서 떨어져나오는 몇척의 배들이 있는데 해경은 솔직히 그런애들 잡는거임.
아무튼 진압하러 가게 되면, 함내방송으로 삐이 취익~취익~ 아아! 잠시후 잠시후 중국어선 나포예정 함내 총원 주지바람...뭐 이러면서 준비하는데 해군처럼 무슨 총원~전투배치~ 뭐이런건 없고 이미 누구누구 갈 지 정해 놓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 좀 하고 안 신던 기동화도 신고, 무기도 꺼내고 진압장구도 꺼내고... 취사들은 폭풍 도시락 싸고...뭐 이렇고 대기 하다가 뭐 단정에 사람들 태워서 보냄 (모선은 따라감)
뭐...잘 되면 간혹 순순히 검문 받는 놈들도 있는데 십중팔구 반항을 하기 때문에 (죽창,쇠파이프,손도끼, 지들이 잡은 물고기,꽃게 날아 옴) 뭐 어떻게 올라가서 서로 치고받고(사실 이런 상황에서 해경도 인권 이런거 없음 총을 못 쏴서 그렇지 미친듯이 때림, 서로 지면 엄청 맞는거 아니까 열심히 싸우는 것 같음) 하다보면 뭐 진압 성공하고 중국어부들 모선으로 옮겨태우고 나포한 어선 끌어올 직원몇명하고 전경몇명 태우고 해경 부두로 끌고 오거나 아직 출동일자 남아있으면 다른 해경배에 넘겨 줌.
물론,넘겨받은 경우엔 거의 안그러는데 직접 끌고 오는 경우엔 갑판에 모포같은 거 몇장 던져주고 전경들이 돌아가면서 당직서는데 먹을 것도 안 주고..욕도 하고 쥐어박기도하고 그럼.
이렇게 한번씩 중국어선 잡으면 함장,부장,기관장 같은 사관들이 꽃게랑 어류 털어서 몇박스 취사장에...... 중국담배도 뺐어 피고 뭐 그럼.
부두에 돌아오면 한 구석에 묶어놓고 출동 안나간 배 전경들이랑 돌아가면서 짱꼴라당직을 섬. 근데 이 씹생퀴들이 세상이 좋아서인지 아침에 지들끼리 체조도 하고 나와서 웃으면서 사진도 찍음...
나중에 경찰서 근무할 때, 외사과 직원이 하는 얘기를 듣자하니 얘네들은 추징금 척당 5천만원이라고 해봐야...지들이 쓸어가는 것보다 한참 적은데다가 그 배 선주가 내는게 아니고 어선단에서 갹출한다고 함... 그러니까 실제로 부담도 별로 없는거임....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