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영화 ‘괴물’ 배경 된 한강, 실제론… 저렇게 한강다리를 건널 수 있을까?=남주(배두나)는 영화 속에서 괴물한테 잡혀간 조카 현서(고아성)를 찾기 위해 다리 위가 아닌 다리 밑으로 뛰어간다. 이 장면은 한강철교 상판 아래에 달려있는 점검통로에서 촬영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모든 한강다리 상판 아래엔 너비가 사람 한 명이 겨우 다닐 정도인 점검통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마포대교처럼 점검통로가 교각 아래에만 설치돼 남북으로 연결되지 않은 다리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영화 속 남주처럼 점검통로를 달릴 수는 없다. 점검통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직원들이 순찰 점검할 때에만 사용되고 평소에는 잠겨 있다. 성산대교 트러스 구조물에 숨다?=남주가 내려가 잠시 몸을 숨긴 다리는 트러스교인 성산대교의 트러스 구조물이다. 그러나 점검통로를 통해 이 구조물로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 들어간다고 해도 바닥이 막혀 있지 않고 철골이 얼기설기 엮여 있기 때문에 남주처럼 숨거나 쉬었다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보통 이 아치 구조물을 점검할 때 건설안전관리본부는 한강에 배를 띄운 뒤 승강기를 이용해 올라간다. 괴물의 은신처인 초대형 하수관은?=현서가 갇혔던 괴물의 집은 실제로 원효대교 북단에 있다. 영화에선 하수관이지만, 실제로는 한강으로 흐르는 지천인 욱천(원래 이름은 만초천)의 복개 구조물이다. 높이는 6m, 너비는 24~30m다. 각종 하수는 이 구조물 양 옆의 분류 하수관로를 따라 하수처리장으로 간다. 남주가 괴물에게 활을 쏘려다가 튕겨 떨어진 곳이 이 분류 하수관로였다. 욱천의 복개 구조물은 평소에 거의 말라 있지만, 서울에 비가 내리면 일부가 잠기고, 올해처럼 홍수가 나면 천장까지 물이 찬다. 따라서 괴물이 현서 등 ‘인간식량’을 복개 구조물에 저장하려면 계속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 실제 영화를 촬영한 시기도 거의 비가 오지 않는 겨울이었다. 이곳말고 영화 속에서 가족들이 헤매고 다닌 하수관은 실제 하수관이 아니라 옥수 빗물펌프장과 중랑천 철문 우수(빗물)구 등이었다. 괴물도 들어가면 안 되는 밤섬=영화 도입부에 현서를 입에 문 괴물은 강을 건너 섬 위에서 현서를 뱉어냈다가 다시 꼬리로 감아서 납치해간다. 이 섬은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 있는 7만5천여평 넓이의 밤섬이다. 밤섬 위로 서강대교가 가로지르고 있으나 내려갈 수는 없다. 새들의 천국으로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엔 연구활동이나 청소, 또는 원주민들의 방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영화에서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괴물을 섬에 올려놓았을 뿐 제작진도 밤섬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유신재 이유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이거 뭐...한강을 안가봐서...알수가 있나.. 거기 서울분들...쫌 갈쳐 주실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