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고딩이 살았어요.
오징어를 쏙 빼닮은 남자고딩이었답니다.
어느날 오징어 고딩은 소개팅을 나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떡하나,딱히 입고 나갈 옷이 없는 거에요.
옷장에는 엄마가 사온 체크무늬 브렌따노 남방과
좌우에 주름 2개씩 잡힌 언더우드 면바지만이 있었어요.
그래서 오징어 고딩은 슬쩍 아버지 옷장을 열어봤어요.
옷장에는 아버지가 놀러가실 때만 입는 빨간색 라코스떼 티셔츠가 있었어요.
악어마크에 현혹된 고딩은 피케티셔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머리 속으로 이걸 입으면 라코스떼니까 폼나겠지....하고 망상에 빠져
소개팅에 입고 나가기로 했어요.
그 고딩이 그 옷 입은 상태 그대로 늙었나봐요.
사진을 찍는 순간 들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