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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4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님..
추천 : 54
조회수 : 179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05 17:54: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4/04 10:17:50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 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 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었는데,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아니 어머니...
앞으로는 당신을 위해... 당신의 희생을 위해
살아가려 합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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