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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이야기
게시물ID : athens_3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슴이
추천 : 2
조회수 : 39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01/01 12:21:43
예전에 개를 한 마리 기른 적 있다. 이름은 '해피'였는데 머리가 총명하고 똘똘한 녀석이었다. 그 당시 우리집은 단칸방 주택이었는데, 낯선 사람만 보이면 왈왈 짖어대곤 했다. 하지만 어느날 부턴가 개가 짖질 않았다. 꾸벅꾸벅 졸다가 내 발소리만 들려도 짖던 녀석은, 바로 옆을 지나가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혹시나 귀가 이상한가 싶어서 병원엘 데리고 가봤다. 의사는 이리저리 귓속을 살펴보더니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고막이 터진것 같네요. 평생 소리를 못 듣겠는데요?" 라고 하였다. 녀석을 무척 사랑했던 나는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든 예전의 해피로 돌려보고 싶었지만 방도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해피를 걱정하며 하루하루 우울해져 갔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울의 큰 수의병원의 광고를 보았다. [애견용 귀 이식 시험수술 신청자 공모] ... 시험단계이긴 하지만 유럽에서 꽤나 높은 성공률을 거뒀고, 한국에 시술기술이 들어와 시험견을 찾고 있다는 공모였다. 시험단계인 시술이라 조금 찝찝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해피를 데리고 병원엘 갔다. 수술을 담당할 의사가 말했다. "성공확률은 보장못하네. 잘해봐야 40%가 안될꺼야. 지금 시술은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목적이니까 ... " ... 암담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해피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 초조하게 수술이 끝나길 기다렸다. .... 대여섯 시간이 지나고 수술실 문이 열렸다. 의사는 묵묵히 나오더니 말했다. "대성공이네. 새로운 귀를 이식하는데 성공했어." 하늘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해피와 함께 했던 시간이 떠올라 눈물이 왈칵났다. 몇개월정도 회복기간을 거친 뒤, 해피는 퇴원했고, 다시 예전처럼 명랑하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해피의 새로운 귀를 보고 무척 신기했다. 해피 역시 굉장히 만족해했다. 나는 해피의 귀에 이름을 붙혀주기로 결심하고, 고민고민끝에 해피의 새로운 귀에 이름을 붙혔다. 그 이름은, 해피 뉴 이어 다들 복 받으세요. ... 전역 D-45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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