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진 교수는 스테디셀러<이야기중국사>를 저술한, 홍대 사학과 교수임.
사서가 승자의 기록...운운하며 사서를 부정하고자 하는 시각은 거의 모든 시대에 걸쳐있어.
중국사에서는 그게 무왕이 주왕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자주 제기되는데,
다들 알거야. 사실 주왕도 명군이었고 여러 공헌이 많았는데 무왕에게 패배하고 폭군으로 바꼈다고.
"그러나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역사의 참모습을 규명하여 주왕에 대한 공과를 재평가할지 의문이다."
한 글자도 안 고치고 그대로 옮겨썼다.
사서에 안 나와있는 걸 무슨 근거로, 어떤 합리적 사고에 바탕해서 부정할건데?
사서도 당연히 잘못 기록되지. 승자의 기록도 맞아. 그래서? 사서는 전부 다 거꾸로 읽으면 참말이 된다는거냐?
이미 모든 역사연구자들은 기록이 있더라도, 그 기록이 남아있는 유적유물과 일치하는지
다른 역사책이나 다른 나라 역사기록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치열하게 연구해.
예를 들면, 고대 이집트와 히타이트가 오리엔트의 패권을 둘러싸고 맞붙은 세계최초의 국제전 '카데시 전투'는
이집트와 히타이트가 서로 자기네들이 이겼다고 기록하고 있어.
그런데 그 이후 유물유적을 살펴보면, 오리엔트에서는 이집트의 흔적이 전혀 없고
히타이트도 빌빌 거리다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거든.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아 무승부가 되었고 오리엔트는 힘의 공백상태가 되었구나'고 결론을 내려.
애초에 자기 망상을 참역사라고 생각하고 사서를 거기에 끼워맞추려고 하니까 얘기가 산으로 가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