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남자가 있습니다..
실증났다며 떠나라 해서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매일 밤..집 앞 골목에 숨어서 절 기다립니다..
항상 그런 그를 보지만 못 본척 그냥 지나칩니다..
제겐 다른 남자가 옆에 있었거든요..
집으로 들어가기 전...
골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를 바라봅니다..
그는 아직도 절 잊지 못했나 봅니다...
그는 아직도...
전 매일밤 그녀의 집 앞으로 갑니다..
언제 들어올 지 모를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한 남자와 같이 걸어오는 그녀를 봅니다..
다정하게 걸어오는 두 사람 앞에 나설 용기가 없습니다..
예전 제가 했던 행동들을 그 사람은 그녀에게 하고 있습니다..
배신감도 들지만...
그녀가 행복해 보여 다행입니다..
그런 이유일까요..
눈물이 흐르고..목이 메어 옵니다...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 이것저것 생각에 잠깁니다..
'이젠 여기 오지 말아야겠구나...'
하지만 해질 무렵이면 제 발걸음은
언제나 여기로 날 끌고 옵니다..
이젠...저도 잊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