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대변인, 은근슬쩍 색깔론 조장? "김근태 원내대표 세 형 모두 월북"...김근태 "색깔론 중단해야"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구영식(ysku) 기자 ▲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 이종호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김근태 열린우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의 '실미도 방문'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은근슬쩍 색깔론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건은 김 위원장이 전날(4일) 실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버지는 아버지고 딸은 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실미도 진상규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박근혜 대표를 공격한 데 대해 전 대변인이 논평을 내면서 벌어졌다. 전여옥 "세 명의 친형이 월북한 김근태 의원"...<월간조선> 기사 참고한 듯 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절대로 정치적인 싸움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자 하는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노무현 정부는 물론 열우당 의원들의 월북이나 좌익관련 등 '아픈 상처'를 전혀 언급하지 않아 왔다"며 "세 명의 친형이 월북한 김 의원이 말한 대로 '아버지는 아버지고 딸은 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이 김 위원장의 '아픈 가족사'를 건드리지 않고 있는 것처럼 김 대표도 박 대표에 대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충고다. 하지만 전 대변인은 '김 대표의 친형들이 월북했다'는 사실을 은근슬쩍 흘려 사실상 색깔론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 대변인은 여기에다 "노무현 대통령은 장인이 남로당원으로서 양민학살에 가담했다는 이야기가 불거지자 '그러면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고 감성적으로 호소했다"고 노 대통령 장인의 좌익전력까지 얹혀 놓았다. 그런데 전 대변인은 무슨 근거로 김 위원장의 친형들이 월북했다고 얘기한 것일까. 전 대변인이 참조한 자료는 <월간조선> 2004년 3월호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조선>은 3월호에서 '추적-노무현 정부의 레프트 코드'라는 기획기사에서 "정부기관에서 작성한 '김근태 신원 및 배후 사상관계' 파일"을 근거로 김 대표의 세 형들이 모두 월북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큰형은 서울대 미대출신으로 6·25 당시 김일성 초상화를 제작한 후 월북했다. 둘째 형 역시 월북 후 평성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고등중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셋째 형은 의용군으로 월북해 교육성 장학사를 거쳐 통일선전부 대남공작원으로 선발되었다고 한다. … 이 파일에 따르면 1973년 북한 대남공작부서에서 교육성 장학사로 있던 김 대표의 셋째 형을 남파시키려고 했으나 김정일이 중지시켰다는 첩보가 실려 있다." <월간조선>은 이 대목에 앞서 "김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그의 약력과 경력, 그리고 교장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삶이 소개돼 있는데 유독 형제들 이야기는 빠져 있다, 형제들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대표는 '알아서 쓰라'며 고사했다"고 적었다. 김근태 "연좌제적 색깔론을 즉각 중단해야" 전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김근태 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나에 대해 '공격할 것이 많다'고 한 것이 고작 연좌제적 색깔론이었다는 것에 대해 연민을 느낀다"며 "박근혜 대표에 대한 나의 문제제기는 '공적인 영역'에 속하는 문제이고, 한나라당이 나에게 한 문제제기는 '사적인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내 친형들의 '월북'문제를 놓고 시비를 거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전국적으로 살포되고 있는 나의 가족사에 대한 흑색선전물에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워장은 이어 "가족사의 아픔이 있었기에 나는 시대와 민족의 아픔에 대해서도 눈감지 않고 살아왔다"며 "형제들을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김 위원장측은 "김 대표와 관련된 불법 유인물이 노인정 주변에 배포되고 있고 인터넷에도 퍼지고 있다"며 "증거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선관위와 검찰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