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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animation_346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뿌잉민뿌잉
추천 : 1
조회수 : 7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03 17:14:46
오해를 받을 여지를 무릅쓰고 결론부터 말하면
외모지상주의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참신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첨예한 비판을 가할 수 있던 웹툰이,
작가의 연출력 부족으로 인해 단편적인 에피소드로 소모되는 잘생긴 일진들의 낭만을 미화하는 만화가 되고있다고 봅니다.

1년가까이 되는 37화나 진행되는 이야기 와중에 괴롭힘을 받던 못생긴 주인공이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고 잘생긴 인물이 된 다음,
주인공 및 덕화와 같은 외모지상주의의 풍토에서 배제되는 인물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묘사가 간간히 있긴 했지만
대다수는 잘생긴 모습의 메인 인물들(+주인공의 잘생긴 인격포함)이 외모에 대한 나이브한 자기반성을 거치고 자기들의 일진문화와 마인드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그 생활을 영유하며 독자들이 생각하는 멋있는 모습을 연출하는게 지금까지 줄거리의 대다수를 차지하죠.

1화부터 괴롭힘받으면서 차별을 겪은 주인공이 만화같은 설정을 통해 변화를 하고 달라진 시각을 느끼고 이를 통한 위화감을 
주인공의 쌍방적인 시각을 통한 성찰은 거의 없을뿐더러, 오히려 주인공은 완벽히 잘생겨진 인격에 동화되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외모지상주의에 소외받는 인물들의 해답이 위와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한, 혹은 성형이나 다름 없는 극단적인 변화나, 외모지상주의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인물들의 나이브한 반성과 관용을 바탕으로 한 융화가 아니라면, 이와 같은 이야기 전개는 결코 초반부 주인공이 외모지상주의의 폐해에 피해입은 자존감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봅니다. 


작가는 단지 가감없는 현실을 그대로 그리면서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주제에 대해 비판하거나 경종을 내릴 수 없다고 했지만
일단 웹툰의 만화같은 설정이나 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제외하고도, 이야기의 바탕이 되고 있는 인물들의 관계나 마인드는 다분히 현실에서 벗어난 채로 학교 일진들의 생활을 낭만적이고 화려하게 묘사하고 있죠. 축제든, 친구와의 주먹다짐이든, 집단 패싸움이든 말입니다. 

위와 같은 일진들의 모습과 마인드를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적인 모습으로 연출하는 동시에
외모지상주의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괴롭힘받고 소외받는 인물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단순히 비판하거나 경종할 수 없다는 등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피하려고 하는건
제목에 걸맞는 현실을 그린다는 작가에 어울리는 주제의식이 결여된게 아닌가합니다.

작가가 데뷔작이고, 웹툰을 겸업하고 있는 입장이라 마감을 지키면서 연재하는 과정에서 연출과 시나리오 구성이 미흡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네이버 편집진은 이런 소위 '일진'만화와 그림체로 사람들의 이목만 끄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좀더 자기성찰하고 그에 걸맞는 주제의식을 작품 내에 반영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야되지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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