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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후보님께...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게시물ID : sisa_34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핫돌이
추천 : 11/9
조회수 : 68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07/10/15 10:47:33
여기 오유에 계신 대다수 여러분들은 선거에 입후보해보지 못하신 분이 많을 것으로 압니다.

제가 말하는 선거란 굳이 국회의원,지자체,대선등의 선거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고, 동호회,동창회,종친회,학회,노조등과 같은 임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조직의 장을 뽑는 선거를 말합니다.

제가 경험에 따르면 이런 작은 사회단위의 선거에서도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같이 노선과 현실이 충돌하는 양상이 거의 언제나 발생합니다. 

저도 작은 집단의 선거에 입후보 해본 경험이 있어서 잘압니다. 애시당초 어떤 목표를 추구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만들은 어떤 단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콩고물 하나 생기지 않는 그런 단체의 장을 맡기 싫어하는 점에 착안해, 자신이 헌신하겠다면서 조직의 장을 맡은 다음에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조직 구성원 전체를 이익집단으로 만들길 원하는 자로 서서히 교체한 다음에 본색을 드러내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런 자에 맞서서 그 단체를 만든 애초의 목적에 충실하게 운영하라고 옆에서 계속 참견했더니 하는 말이 '조직을 운영할 생각도 없으면서 니가 뭘 알아 참견하지 마'라는, 물이 교체되어 다수파가 된 궁물파의 조롱과, 그에 격분한 원칙론적 소수파의 부추김에 결국 조직의 장을 뽑는 선거에 후보까지 떠밀려 맡게 된적이 있었죠.

저는 그 선거에서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거의 그대로 다 당해 보았습니다. 음해, 인신공격, 비방, 조직선거, 금품선거, 조작, 합종연횡...

결국 이익집단화를 원하는 인간들이 대다수 유권자가 되버린 선거판이 되버렸기 때문에, 그렇게도 옳은 명분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는 득표율로 깨졌었습니다.

그때 제가 당한 여러가지 일들중에서 제일 섭섭하고 밤잠을 못 자게 만들었던것은, 제가 당한 무근거한 비방보다도 제가 옳다고 인정은 하지만 정작 표대결 양상에서는 제대로 돕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행동해라 저렇게 행동해라 입만 살은 아군들이었습니다.

작은 선거라도 직접 출마해보지 사람들은 모릅니다. 판세가 불리한데도 양심때문에, 지지자들의 성화때문에 출마한 후보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서 겪는...밤잠을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후보의 고민과 고통을... 

그래서 저는 먼저 이해찬 후보에게 감사합니다. 애시당초 질것이 거의 명백한 불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대표해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출마하신 이해찬 후보님...

정작 있는거 없는거 다 내다 팔아가며 선거에 나서다가 빚을 진 사람은 본인이면서도 지금은 캠프 사람들에게 후보가 부족했다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해찬 후보님께 죄송합니다. 저 투표소 선거인단은 고작 일곱명, 모바일도 일곱명밖에 못했습니다. 소심해서 주위의 정치 무관심 계층보다 이해찬 후보님께 확실히 투표할, 정치의식 있는 사람들에게만 부탁했었습니다.

여론조사해보면 항상 호감도도 낮았음에도, 선거란게 지는게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아시면서도, 참여정부를 잇는 차기 정부를 창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출마를 결심해주신 결심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해찬 후보님,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후보님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부족한것은 이해찬 후보님께 커다란 도움이 되지 못한 이 못난 지지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금공제로 돌려받을만큼의 후원금을 이미 유시민 의원에게 냈습니다. 하지만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그만한 후원금을 패배한 이해찬 후보에게도 내겠습니다.

이번 선거에 나시면서 진 빚에는 택도 없을 만큼 소액이겠지만, 유시민의원이 바랬던 정치, 한명숙 의원이 바랬던 정치, 그리고 제가 바라는 정치, 그리고 우리 모두가 바랬던 정치를 추구해주신 댓가를, 저같은 지지자가 드리지 않는다면 누가 드리겠습니까. 부정한 돈을 받아서 정치 해오신 분이 아니란걸 뻔히 아는데.

비록 오늘 정동영이 쳐 놓은 함정에 우리 모두가 제발로 들어가서, 민주진영의 정통성을 무자격자에게 헌납한 꼴이 되었지만... 언젠가는 우리처럼, 이땅의 민주주의 완성을 추구하는 지지자들이 길게 보아서 승리를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아니 오게 만들어야합니다.

그 날이 올때까지 건필하셔서 부디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선진 민주주의 정치가 정착되고, 노대통령님처럼 사심없이 정의롭게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이, 돈도 조직도 없어도 추구하는 가치와 살아온 행보로 인정받아 당당하게 대통령이 되는 날을 이해찬 후보님과 같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해찬 후보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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