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4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28∼30일·전주)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쇼트트랙 간판스타 아폴로 안톤 오노(21)가 한국행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돼 귀추가 주목된다.
USA투데이 인터넷판은 20일 “오노가 한국인들로부터 심각한 인터넷 공격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행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로 묘사된 오노가 최근 또다시 비방의 내용이 가득한 이메일 공격을 받으면서 한국에서의 안전 보장을 재요청했고 나아가 한국에 가는 것을 다시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노는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미국을 대표해서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러 가는 것뿐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전’보다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정말 두렵다”고 토로했다.
여기서 말하는 ‘이전’은 지난해 2월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직후 상황. 당시 오노는 남자 1,500m 결승에서 할리우드 액션을 하면서 김동성의 실격을 유도,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동성 대신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1만6,000여통의 욕설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 가운데는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극단적인 내용도 담겨있어 오노는 한동안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잠시 주춤했던 ‘안티 오노’ 열기는 최근 오노가 월드컵대회 출전차 방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다시 불이 붙었고 오노 팬사이트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게시판에 비방과 욕설의 글들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오노는 “사태의 심각성이 나를 매우,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고 결국 오노는 한국행을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오노는 지난 10월29일 미국 대표팀이 대한빙상연맹에 제출한 예비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만일 23일 최종엔트리 마감일 명단에서 빠질 경우 솔트레이크올림픽 후 첫 방한은 이뤄지지 않게 된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이미 미국 쪽에 오노의 안전 대책에 관한 문서를 3차례나 보냈는데 19일 그쪽에서 다시 구체적인 경찰 배치 장소와 인력 등 세부사항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연맹은 오노가 이번 대회에 꼭 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