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장래희망은 경찰입니다.

내후년에 있을 간부후보시험 준비중입니다.

큰 매형은 경찰입니다.

은사님도 경찰입니다.

시위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때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왈가왈부할 때

비단 촛불집회참가자만이 아니라

보수세력의 집회시에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다는 점을 알았지만

그래도 정의를 논함에 이상을 추구해야 함이 옳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하드 수사한다며 하드 꺼내 온 사진을 봤을 때

사이버수사대가 하드 검사할 때 외관의 손상이 있는지

있다면 정보은폐를 위해 하드를 의도적으로 훼손하였는지

먼저 살펴본다는 것을 알았지만

재밌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웃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경찰이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자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기자들은 제목에 아동/청소년이라는 단어를 쏙 빼놓고

음란물 소지자 처벌

이라고만 써 놓았습니다.

기사 내용에는 정상적으로 써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사를 읽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한다는 소리가

'경찰이 저거 쇼하는거야.' '경찰이 저렇게 하고서 안 된다면 옷벗는 쇼지.' '아 좆됐네 나도 잡혀들어가나?' '나 참 그걸 무슨수로 검사한다는거야?' '당장 본인 집 컴퓨터부터 수사하시지!!'

라고 합니다.

언제는 미국에서 아동음란물소지자 무기징역 선고받은 사례를 보시고는

아 우리도 저래야 해 역시 미국은 엄정하군

이라고 하시었으면서 말들이십니다.

미국이 하면 모든 게 좋아보입디까?

왜.. 미국처럼 할까요?

총질하고?

길거리에서

포박하는 거? 시민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채로?

그게 좋아보입니까?

난 경찰이 되고 싶지만 그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국민에게서 받은 공식적인 무력은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하죠.

경찰은 기본적으로 안 좋은 소식을 전달해 주는 역할입니다.

사건이 터지고

범죄가 발생하고

신고를 받거나, 순찰도중에 사건현장을 발견하거나

그 다음에 수사를 시작합니다.

아시겠습니까?

범죄가 먼저고

수사가 나중에 시작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보다 빠르게 범죄자를 잡는 것이 경찰입니다.

범죄예방? 마이너리티리포트 너무 감명깊게 보신 것 아닙니까?

또한 범죄자를 잡을 때 조차

신중에 신중을 가해서 잡아야죠

만약 범인이 아니라면?

법률 격언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열 사람의 범죄자를 놓쳐도 한 사람의 무고한 시민을 죄인으로 만들면 안된다.

한 사람의 무고한 시민은 바로 당신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정부 이후로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광화문 앞에 컨테이너로 성을 쌓으신 기염을 토한 이후로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주 안타깝습니다.

아니, 안타깝다 못해 분통이 터집니다.

대한민국 경찰

바보 아닙니다. 병신 아닙니다.

대학 다들 나왔고요. 컴퓨터 쓸 줄 알고요. 많이 공부해야 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승진은 특정 계급까진 시험을 봐서 이루어지고요. 그 시험을 위해 따로 학원을 다니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경찰

시민을 언제나 존중합니다.

몇몇 몰지각한 경찰들 몇새끼때문에

시민의 눈에 약간만 띄는 경찰이어도

'안 흔한 경찰'이니, '이 시대에 몇 안되는 진짜 경찰'이니

말씀들 하시는데

경찰의 주 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소방관분들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 직업입니다.

소녀상에 우산을 씌워주지 않아도, 할머니의 리어카를 끌지 않아도

범죄가 당신 주변에 있지 않아 느끼지 못할 뿐

범죄가 당신 주변에까지 가지 못하게 하는 게 경찰의 일입니다.

당신이 범죄를 느끼지 못하도록 말이죠.

대한민국 경찰

치안율 상당합니다. 세계에서 2위, 3위 다투는 수준입니다.

사실상 우리 나라보다 치안이 좋은 나라는

싱가폴같은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홍콩은 나라가 아닙니다.)

일본이 비슷하지만

일본은 성범죄에 관대하며 야쿠자들의 범죄를 묵인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한국의 치안율, 검거율은 정말 엄청납니다.

살인에 관해선 거의 100%잡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한민국 경찰

믿고 안심하십시오.

믿고 늦게까지 술 드시고 그래도 조금은 조심하십시오.

경찰의 눈이 많아지면, 경찰이 힘이 강해지면

그 힘으로 시민들을 누를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력은 많이 커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조금은 조심해 주세요.

저도 열심히 공부하여

멋진 경찰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