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해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29개 역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은 12곳이다.
최근 건설된 송도국제도시 연장선 6개 역과 계양역은 설계때부터 스크린도어가 반영돼 설치된 상태다.
여기에 인천시가 추가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역은 작전ㆍ부평ㆍ예술회관ㆍ인천터미널ㆍ동막역 등 5곳에 불과하다.
지난 2007년부터 기존 22개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사업에 착수해 2007년 2곳, 2008년 1곳, 2009년 1곳, 2010년 1곳을 설치하는데 그쳤다.
교통공사는 애초 올해 계산ㆍ부평삼거리ㆍ간석오거리ㆍ부평구청ㆍ원인재역의 5곳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전까지 모든 역사에 설치를 마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 14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는 1곳도 설치하지 못했다. 인천시의 재정난에 앞으로 의 추진 계획도 불투명하다.
서울메트로 120곳, 서울도시철도 148곳 등 268개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서울지하철과 대조적이다. 대전의 경우도 22개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다 설치돼 있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인천지하철 역사에서는 최근 5년간 5건의 자살 시도가 발생,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관련 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열차 진입시 열차에 몸을 부딪히거나 발을 헛디디는 등의 안전사고도 종종 발생하지만 집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교통공사는 사업의 시급성과 인천시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국토해양부에 지속적으로 예산 지원을 건의하고 있지만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스크린도어는 시민 안전 뿐만 아니라 역내 공기질 개선, 에너지 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낸다.
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23일 "스크린도어 설치는 교통공사의 역점 추진 사업이지만 시가 재정난에 빠진 데다 다른 현안 사업도 밀려있어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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