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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주세요 ^^
게시물ID : jjmana_3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시어
추천 : 13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02/01 03:14:31
안녕하세요, 엘시어예요. 제목이 상당히 뜬금없지요? 그래도 괜히 저렇게 쓴 건 아니예요. 이전까지 제 장래희망은 검사였어요. 제가 범죄를 끔찍하게 싫어하기도 하고, 부모님께서도 바라시는 직업이었지요. 조금의 관심도 없이 선택한 직업이 아니라 나름대로 좋아하고 동경했던 직업이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꼭 되고 싶어서 선택한 직업은 결코 아니었어요. 전까지 계속 고민해왔죠. 계속 장래희망을 검사로 해와도 됄까, 그야 난 책 읽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림 그리는 게 더 좋은데 솔직히 난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검사는 포기 못하겠으니까 계속 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그 편이 좀더 나을거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자기위로를 해왔어요. 그렇지만 계속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허술하게 지어 놓은 벽이 말도 안 되는 자기위로가 그동안 무턱대고 억눌러온 제 마음이 만화에 대한 꿈을 버리기에는 너무 무리였나봐요.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 것 있죠. 흔적도 없이.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엄청난 각오를 하고 이를 꽉 물고 심호흡을 하면서까지 말씀드렸는데 의외로 허락이 너무 쉬웠어요. 그렇게까지 그림에 대한 길을 반대하시던 두 분인데. 왜인지 아세요? 부모님 눈에는 보였대요. 더 이상, 부모님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이 너무 커져버린 제 꿈이, 너무 깊이 들어가 버린 제 마음이. 그래서, 억지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걸 아시면서도 그래도 그걸 버티고 있던 제가 대견해서 그냥 두고 보셨대요. 제가 장래희망을 만화가로 정하면 부모님께서 슬퍼하실 걸 아니까, 죄책감 가지게 될 걸 아니까, 그러니까 만화가를 포기했다는 걸 아셔서. 그래서 여태까지 제 그림에 대한 마음을 억눌러 오셨대요. 사실은 별로 반대하는 마음도 없었는데. 제가 힘들까봐. 저 정말 바보같죠? 이럴 바에야 그냥 처음부터 말씀드렸다면 그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이미 결심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만화계로 가면 후회할 일도 생긴다는 걸 알아요. 지금 우리 나라 만화계가 위험하다는 걸 알아요. 힘들고도 먼 길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요. 14년 동안 이걸 위해 노력해왔는데, 겨우 손에 넣은 목표이고 희망인데, 저의 유일한 희망으로 돼 버렸는데. 이대로 다시 놓쳐버리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그리고 그 목표를 잡은 오늘 밤, 저는 침대에 엎드려 한참을 울었어요. 왜인지는 저도 잘 몰라요. 그냥 한없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막고 싶지 않았아요. 그냥 울고 싶었어요. 그동안 막아둔 눈물이 다 흘러나왔나봐요. 아니면 안도감에 탁 풀려서 눈물이 나왔나봐요. 그것도 아니라면, 앞으로 흘릴 눈물을 다 흘려 버리려고 그랬나봐요. 이젠 제가 선택한 길로 아무리 힘들어도 안 울거예요. 절대로 안 울거예요. 아직 늦지 않았을 거예요. 중학교에 들어가면 완전히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설령 늦었다 하더라도 열심히 달리기 시작할거예요. 그대로 놓쳐버리기엔 정말정말 아까우니까. 생각해 보니까 전 정말로 새해 복을 많이 받았나 봐요. 이런 일도 생기는 걸 보면. 사실 이 글은 유머자료게시판에 올리고 싶었어요. 거긴 오유 분들께서 많이 보시니까. 자랑하고 싶잖아요. 얼마나 큰 일인데. 그래도 꾹꾹 참고 만화작가방에 올렸어요. 별 것 가지고 착한 일이란다 싶으실지도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착한 일 했으니까 따뜻한 축하 한 마디만 해주세요. 추천까지 받아서 더 많은 분께 축하받고 싶은건 너무 큰 욕심이지요? 헤헷. 그냥 해 본 말이예요~ … 그럼 「만화가가 꿈인」엘시어로서 다시 한번,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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