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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기피증이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347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밉참상세
추천 : 10
조회수 : 102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2/06/12 06:02:53
휴, 이젠 생각안하고 싶은 것들이지만,
그냥 강간당하셨다는 분들 얘길 보면서 , 문득 떠올라서 써보네요

글은 긴데
필력이 없어서 죄송해요.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수위할아버지한테 성추행을 당하는것부터가 시작이였어요.
모든 여자들의 로망 첫키스를 60대 할아버지한테 당했었어요.
그땐 그게 키스인줄 , 성추행인줄 누가 알았겠어요.

독서실 있다가 늦게 집에가는 밤에는
지나가는 술취한 남자들한테 붙잡혀 성추행당하는건 기본이였고,
그게 성추행이란걸 알고
성추행 당한날은 살갗이 빨개져서 피가 맺힐정도로 때수건을 밀었어요.

부모님 친구분 아들들에게 성추행 당하고
부모님이 친구분들을 만나실땐 어김없이 아들들과 함께 있게 되었고,
어른들은 나가시면, 오빠들이 늘 방으로 아님 밖으로 끌고 갔었어요.

교통사고 났을땐 가해자에게 병원에서 당하고
가해자가 아는 병원으로 간다해서 갔는데, 병원의사가 진료시 단둘이 있었는데 성추행당하고,  

중학생땐 친오빠에게 밤중에 성폭행까지 당할뻔 했었어요. 
결국 성추행이였지만,
끔찍했습니다. 솔직히 그전에 성추행 당한거 부모님께는 몰라도
오빠한텐 다 얘기했었는데 말이죠.
어느날 자는 제 뒤에서 헐떡거리는 남자가, 친오빠가 맞나 싶을정도였어요.
꿈이길 바랬는데, 몇일밤동안 제 속옷을 만지작 거리는 오빠를 더이상
꿈이라고 생각할수가 없었어요.

그 충격에 자해나 자살시도도 여러번 해보고, 방황도 해봤지만,
부모님껜 창피하고 무서워서 얘기도 못꺼냈어요.
그냥 정신과 다니고 싶다하니까
부모님은 동네 창피하게 무슨 소리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땐 부모님이 많이 원망스러웠고 정말 딱 죽고 싶었어요.
정신과가 무슨 도움이 되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 희망이였어요. 거기라도 가야 죽고 싶지 않을 거 같았거든요.

결국 부모님 겨우 설득해서 자취하게 됬는데

성인이 되서는 괜찮아 질줄 알았는데, 
어느날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무심코 건네 준 음료 마셨다가 , 
5분도 안돼서 갑자기 너무 어지러워져서 겨우 택시 잡고 집까지 기어들어왔는데
그 전날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그때부터 누가 음료수 주면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이 먹기전엔 안먹게 됫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분들 , 좋은분들 많으신데 
늘 제가 타는게 문제였는지, 택시 아저씨들에게 성희롱,성추행당하고. 하, 참

모르는 남자분들한테 스토킹 당해서 몇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핸드폰 번호 바꾸고, 
사랑한다고 지켜보고있다고, 커튼 이중삼중 달고, 절대 창문 안열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연락안오면 집문은 열어주지도 않습니다.
등록된 번호아니면 문자,전화는 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냐는 문자 한번에도 그사람들은 의미를 갖더라구요.

하,,,참...여자로서 안좋은일은 왠만해선 겪었네요.

그러던 와중에 어느덧 남자혐오증및 기피증이 생기고, 남자는 무조건 기피하게 됬어요.
물건을 살때도 남자분이 있으면 안가게 되고,
여친이 있든 , 없든,  친구들과 있을때 남자가 온다고 하면 
무조건 먼저 자릴 떠났습니다.

그런식으로 행동할때마다 사람들은 남자 밝히게 생겨서 괜히 안그런척한다 하고..

가끔 정말 가끔 믿고싶었던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하면
제가 생긴게 놀게 생겨서 그렇다, 남자 잘만나게 생겨서 그렇다.
딱봐도 남자많게 생겨서 그렇다, 등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제 생긴게 무슨죄입니까....도대체 어떻게 생겨야 남자많게 생긴걸까요.
남자 안많게 생긴 얼굴로 수술하고 싶을정도 였어요.
살도 쪄봤어요. 근데 체질상 왠만해선 막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라 살도 안쪗고
머리도 남자처럼 짧게 잘라도 봤는데, 소용 없더군요.

남자 많아 보인다는 말이 멍청해 보인다는 말인거 같아서,
화가나서 정말 빡세게 공부했습니다.
아무 이유없었어요, 그냥 그런 남자들이 함부로 못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어딜가도 조금은 높게 봐주시는 의대생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안좋은 일 당하셨던분들(물론 없으셔야겠지만) 
도와드리고 싶어서
정신과 의사를 지망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다가오시는 남자분들은 항상 있었지만, 
좋은분들도 계셨겟지만, 솔직히 저는 좋은 눈으로 못보겠더라구요.
믿고 싶은 분들도 있었지만, 제 이런 얘기 말해도 이해해줄 남자 분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기도 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믿고 싶었구요.
먼저 동의를 구했습니다. 
스킨쉽은 제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나중에 먼저 하겠다고

결국 믿고 싶어서 만나면 , 결국 스킨쉽이더라구요.
어느정도 압니다,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좋아하면 만지고 싶을수도 있고 스킨쉽원할수도 있지만,
제가 그분들께 일일이 설명할수는 없어서, 그냥 이별을 선택했습니다.
죄송스럽고 이기적이여도 어쩔수 없었어요.


예전에 어떤 남자분들이 그러시더라구요.
성관련 범죄는 여자들이 자초하는 거고, 
그렇게 당한 여자들이 창녀라 다를게 뭐있냐고
자기들도 싫어하다가 나중엔 원했을거라고..하하...........

강간이 아니라도, 다른 분들에 비해 약과 일지 몰라도
직접 당해본 저는요. 피눈물이 납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당하는걸 보면.... 
제 문제도 있겠거니 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과연 어릴적부터 그런 일을 당해온 제가, 
일부러 문제일으키고 싶어했을까요...?


어릴적 이후로 가위 안눌렸던 날이 없었구요.
어김없이 그 많은 남자분들이 다 나옵니다. 얼굴이 잊혀지질 않아요. 
여름만 되면 계속 거식증걸리고, 
제몸이 더러워보이는 날엔
하루에 열번이고, 열두번이고 샤워 하는 날도 있습니다.

남자기피증에 
수업빼고는 밤에든 낮이든 밖에 안나가게 되었고,
수업갈때도 엘레베이터 안타고 계단으로 다닙니다.
남자랑 단둘이 엘레베이터에 탈까봐.
계단도 엄청 빠르게 걷고 내려가고 그래요,

뒤에서 발소리만 나도 혼자 뒷걸음 칩니다.
한여름에 외출할때는 남자용 큰 긴팔에, 긴 바지만 입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끼고 여자라는게 티 안나게 하고 다녀요.

바닷가 주변은 가지도 않고, 
산이든 어디든 여행도 안가요.
초등학교때부터 수학여행, 졸업여행 등등 가본적 없습니다.
초중고등학교가 다 남녀공학이였거든요.

지나가는 사람이 말걸어도 대꾸도 안합니다.
별나다고 너무 유별나게 반응한다고 하셔도 어쩔 수없어요.
어릴적부터 전 그런식으로 당해왔었으니까요.

어릴적 상처 잊혀지지는 않더라구요. 
아직도 자해를 합니다. 피가 날때까지 몸을 긁습니다.
그래서 손톱은 늘 짧게 자르고 다녀요.
안그러면 손톱에 살이 찢어져버리고 흉터가 생기거든요.
그럴때마다 , 미쳐버릴거 같아요.
영영 절 포용해줄 남자는 못만나겠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호신술연습도 하고,
어디 무슨일이 있을지 몰라서 술도 혼자서 마셔서 주량을 열심히 늘렸습니다.
학교가 학교인지라.
학벌 위주이니 무조건 참가해야할 술자리 때문이에요.
그럴땐 늘 가방에 소형 칼을 들고 다닙니다.
남자 선배들이니 동기들이니 하며 옆에 앉으려 할때마다 소름이 끼치고 벌벌떨립니다.
다 이게 인맥이 되니 옆에있으라고 강요하고, 
한국은 학벌주의니 시키는대로 안하면 불이익 당한다며 술먹으라고 강요하고,
다른사람은 흑기사니 남자친구니 도와줘도 저는 그러고 싶어도 그냥 제가 다 해결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얽힐다가 안좋은일 당할까봐.... 무서워서요.

성추행을 당하며 살아온 저의 지금까지의 얘기입니다.
1,2번이 아니라서 더 유별나고,더 힘들었습니다.

어느덧 새벽이 되었네요.
참 말이 길었네요. 두서도 없었고 길기도 길었는데,...
한번은 털어놔보고 싶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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