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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F9xW
人間の真実を見せてやるよ、嘘つきだらけのこの世界で。
인간의 진실을 보여줄게, 거짓말쟁이 투성이인 이 세계에서.
근래의 애니메이션들을 보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이번 15년 3분기 신작만 하더라도 흥미로운 작품들이 풍년이라고 할 만큼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애니메이션 업계도 수익창출이 목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유쾌하고 가벼운 재미를 선사해주는
작품들이 늘어가며, 상대적으로 무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하는 시도가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재미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사실인 만큼, 필자는 그 것을 부정하거나 나쁘다고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
삶이 각박해진 지금, 애니메이션을 보는 순간만큼은 웃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 우리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해서라도 작금의 사회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보다 깊게 이해하고, 이를 통해 현실적 감각을 기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를 막연히 어려워하는 이들이 있다. 으레 어려워 보이는 서적이나 딱딱한 학문적 수단을 떠올리기 때문인데, 그러한 방향
에서의 접근만이 이와 같은 생각들을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재미를 선사해주는 이 애니메이션 이라는 수단을 통해서도 생각을 깊이
해볼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소개할 작품인「UN-GO」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
종전 이후 근 미래의 일본. 모든 언론매체와 정보를 손에 쥔 카이쇼 린로쿠는 ‘미디어의 왕’ 이라고까지 칭해지며 세간으로부터 떠받들어진다.
방대한 정보량과 검찰의 외부고문이란 지위를 바탕으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는 그였지만, 그가 밝힌 진상 안의 진실을 밝히는 또 다른 탐정이
있었다. “패전탐정” 유우키 신쥬로와 그의 파트너 인과(因果)다.
인과는 신쥬로를 “최후의 명탐정”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패전탐정”이라고 부른다. 언제나 진상을 밝혀내지만 그 진실은 카이쇼
린로쿠가 만들어낸 모두에게 불편하지 않은, 모두의 입맛에 맞춰 만들어낸 진실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이들에게 있어서 신쥬로는 엉터리 추리로 항상 카이쇼 린로쿠에게 패배하는 “패전탐정”. 그런 별볼일 없는 존재일 뿐이다.
신쥬로도 카이쇼 린로쿠도 사건에 대한, 즉 문제에 대한 “답”을 낸다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그들의 답은 정답과 오답 이전에
본질적으로 그 속성을 달리한다. 신쥬로와 인과가 밝혀내는 건 가공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신쥬로는 자신들이 찾은 답과 현실에
분노하고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 답이 반드시 옳고, 공개되어야 하는 절대적인 정의라고까지는 여기지 않는다. 반면 카이쇼 린로쿠의 답은
누구에게 있어서도 불편하지 않은, 편안하게 포장된 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은 신쥬로의 답을 원하면서도 카이쇼 린로쿠의 답에 안주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면은 인과의 설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과는 평소엔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능력을 사용할 땐 아래 사진과 같이 성인 여성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인과의 능력은 한
사람에게 단 한번, 자신의 질문에 무조건 진실만을 대답하게 만드는 것. 그렇게 질문하고 답을 얻는 것으로 인과는 상대로부터 어혼(御魂)을
흡수한다. 여기서 이 어혼은 흥미로운 성질을 지니고 있다.
어혼은 간단하게 말해서 마음의 울부짖음이 쌓인 것이다. 인과는 말한다. 본성에 새겨진 그것. 개미가 먹이를 집에 쌓아놓듯, 낙타가 혹에
양분을 저장하듯 인간은 어혼을 쌓아놓는다고. 인간은 자신의 마음조차 속이는 존재, 그렇게 구석에 꼭꼭 숨겨진 자신의 진짜 마음은 깊숙한
구석에서 울부짖는다.
그렇게 단 한 꺼풀을 벗겨내는 것만으로도 진실은 그 모습을 달리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는 그러한 진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본 작품
「UN-GO」는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자기고찰이며, 동시에 진정한 진실을 추구하면서도 만들어진 진실에 안주하는 이중적인 우리 사회에
던지는 통렬한 비판이기도 하다.
신쥬로는 우리가 표면적으로 바라는 진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패전탐정”이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 신쥬로의 진실은 이 사회
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으며 그렇게 만든 건 우리들 자신이다. 사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려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변명으로, 오늘도
우리는 본성에 새겨진 대로 진짜 마음을 숨기고, 억누르며, 그 울부짖음을 외면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그 깊숙한 곳에서 무어라 울부짖고 있는가?
「UN-GO」를 통해 그 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