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땐가 진짜 살기싫어서 집에있는 진통제며 감기약, 비염약 혈압약 다 쓸어서 약 20몇알을 입에 쓸어담고 침대에 누웠는데, 심장이 쿵쾅쿵쾅 뛰면서 엄마 아빠 얼굴 떠오르고 나 없이 잘 돌아갈 학교가 떠오르고 나 알던사람들이 다 나 까먹겠지 없던사람 취급되겠지 이런 생각들면서 토가 나오더라 화장실 달려가서 다 토하고 그대로 지쳐서 잠들었는데 다음날 그 대가로 급성위장염 걸리고 진통제 너무 많이먹어서 머리는 깨질듯이 아프고 반나절 엄청난 고통속에서 뒹굴다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
나는 죽지도 못하는 겁쟁이구나 이 생각하면서 그래도 그 때 가족들 소중한거 느꼈고 이런생각 안하고 잘 해드려야겠다 생각들었고 그 뒤로는 자살시도 한 번도 안했다 자살한다는게 나는 그냥 내 목숨만 버리는 건줄 알았는데 그 때 깨달았다 내 책임을 다른사람들한테 떠넘기는 거구나
나는 내가 돌이킬 수 있는 방법으로 시도해서 중간에 멈출 수 있었는데 만약 고층에서 뛰어내린다거나.. 내가 돌이킬 수 없던 방법으로 시도했다면 정말 상상도하기 싫다 후회속에서 돌이키지도못하고 죽는거니까..
반말 죄송하구요 그냥 다들 너무 살기싫어서 후회없이 간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중에 저같은 사람 없을리가 없으니까요.. 떨어지는데 멈출수도없는데 후회되면 진짜 너무 슬프잖아요
힘드신분들 다들 힘내시고 전 그렇게 힘들고 다시는 못 빠져나갈 굴레에 빠졌다고, 지금 잠깐 버텨도 어차피 똑같을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결정했던건데 정말로 흔해빠진 말이지만 숨통트이고 세상이 다시 조금은 예쁘게 보일날이 언젠간 꼭 와요